다빈이 할아버지 다빈이는 초등 1년생이다. 이런 다빈이는 외할머님, 외할아버님과 같이 산다. 다빈이 어머님이 직장생활을 하니 그렇게 하기로 가족간의 합의로 이루어 지게 되었다. 물론 어머니집과는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이기도 한다. 할아버지는 공직생활을 그만두시고 지금은 복덕방을 내시어 종일 이곳에서 지.. 살며 생각하며 2009.07.18
껌 할머니 지하철 계단 마지막 한쪽 켠에 나이드신 할머님이 앉아 계신다. 얼른 보아도 75세도 더 넘어 보이신다. 무릎과 가슴이 닿을 정도록 몸이 접혀지셔서 앉는 자세가 엉덩이와 발 바닥이 중심이 되어 있으시다. 머리는 하얗게 희어졌을 뿐만 아니라 또 많이 빠져서 속살이 훤이 다 보이신다. 바람이라도 불.. 살며 생각하며 2009.07.17
인터넷 삶 옛날에는 사람 냄새가 나는 카페들이 꽤나 많았었다. 다방에서 약간 upgrade 됬다고나 할까? 그래 조금 품위 있게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었다. 폼도 좀 잡고 분위기를 어깨 쭉지에 가볍게 실어서, 눈을 살짝들어 위를 보고 뭔가 그럴싸한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여기에 위스키 한잔을 곁.. 살며 생각하며 2009.07.15
왕따 나무 올림픽 공원에 가면 소위 왕따 나무가 있다. 아마도 넓은 들에 홀로 서 있기 때문 일 것이다. 홀로 있으면 왕따를 당했다고 사람들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점심도 혼자서는 못간다. 꼭 누구랑 함께 가게 되어있다. 혼자라도 가게 되는 날엔 뚝 떨어져 남의 눈에 안보이는 식당을 찾.. 살며 생각하며 2009.07.07
무엇을 닦았느냐? 십 수년 전 이외수씨의 책을 한권 읽었다. 그 때는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가깝게 하지를 못했다. 아내와 자주 이야기 하다 보니 아내의 저력이 점점 무서워 진적이 바로 그 때다. 아내는 연속극을 몇 일만 보아도 내용을 훤히 알아 낸다. 그리고 가끔씩 보아도 전체 내용을 다 아는 눈치다. 당신은 웬.. 살며 생각하며 2009.07.06
쪽재비 아버지....? 우리 닭장에 누가 온 것 같은데 닭들이 소리가 나잖아요? 시골의 밤중은 깊어만 가고 있었다. 이런 때쯤이면 사랑방에는 손님들이 들어 앉아 시골만의 재미 있는 이야기들로 웃음이 쉬지 않는 때다. 각 집에서 나온 머슴들이 한데 모여 자고 기도 하고 두부 내기 화투 놀이도 하고, 한편에서.. 살며 생각하며 2009.06.30
만약 6개월 후에 죽는다면 아내와 경주 여행중에 갑자기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긴급히 명함판 사진을 보내라는 것이다. 시내를 나가서 5분 급사진을 찍어서 우편으로 보냈다. 덕분에 한나절의 휴가를 나는 잃어버렸다. S 대학원 6개월간 특별 코스에 등록하라는 것이었다. 회사에서 보내는 것이니 비용도 적게 들것이고 많은 친.. 살며 생각하며 2009.06.23
부모의 효도 아내가 가끔 가는 뜨게질 방이 있다. 아들의 채소 가게에 함께 차린 뜨게방이다. 큰 아들이 가게를 하겠다고 하여 그의 어머니가 뜨게방을 하면서 도와 주고 있는 가게이다. 처음 멋 모르고 장소 잡아 차리면 잘되는 줄 알았나보다. 손님이 대 부분 엄마 손님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 살며 생각하며 2009.06.13
어느 토요일 오전 밤새 온 비가 그친 뒤라 아침에 햇빛이 말끔하다. 창문도 조금 열고, 분위기도 바꾸고 하여 햇빛을 거실로 모셔 온다. 햇빛에 비치는게 창문의 먼지와 떼 끼인 자죽들이 추상화를 흐미하게 그려 놓은 것같다. 사실 싫은게 있다면 보이지 않던게 보이게 되어 할 일이 많아지게 된다. 본 김에 청소를 하기.. 살며 생각하며 2009.06.10
잃어버린 아내를 찾아서 언젠가 마흔 쯤 되었을 때, 어느날 나이 차이가 난 동서가, 나의 아내에게 한말, 앞날이 잘 안보이면 내 옆으로 와.... 세상 먼저 살아보신 동서가 나에겐 못하고 아내에게 한 말이었다. 오늘 아내가 그런다, 여보 나도 당신과 장사했으면 누구보다 더 잘했을꺼야 그렇치? 그래 나도 그때 그런 생각도 했.. 살며 생각하며 200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