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책을 읽는 사람들

마음의행로 2009. 7. 31. 15:01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서점에 들린다.

새로 나온 책들도 살피고, 잠깐 앉아서 책도 보고, 잡지도 살펴 본다.

서점은 언제나 서점 다운 분위기가 있다. 서점 분위기가 어쩌하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할 수없다.

여러번 들리고 나면 마일리지로 공짜 같은 책 한권을 얻을 수가 있을 때도 있다.

정말 기분이 그날은 좋다.

 

요즈음 서점들은 어느쪽엔가에 의자를 놓아두고 책을 읽고 가도록 배려를 하여 둔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듯하여 이곳엔 사람들이 항상 만원이다.

토요일엔 예식장을 여러번 들리는 날엔 그 사이 사이 틈을 이곳에서 보내기도 한다.

이럴땐 공짜로 책을 읽게 되는데 시간이 좀 많으면 한권을 다 읽고 아니면 다음 기회 분을 남겨둔다.

 언젠가는 부부가 서점엘 들어 왔는데 데리고 온 애가 존다. 그냥 그 의자에 눕히니 잠이 들고 만다.

둘이서 옆에서 지키면서 함께 책을 읽는데 그 부부가 너무나 부러웁기도 하였으나,

애가 너무 짠했다.

 

오늘은 3시간 정도 시간이 생겼다. 그래 책을 한권 집어 들었다.

이외수씨의 "청춘불패" 이다.

이외수씨 책을 몇권 읽어서 성향을 제법 파악을 한 것같기도 한데...

근데 청춘불패라니 나이도 있을 법한 분이 말이다.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름대로 사랑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내용을 적은 것 같다.

우린 표현을 잘 못하지만 작가들은 특유의 표현 방법들이 아니 단어들이 있다.

한권을 다 읽고 나니 오늘이 무척 뿌뜻하다.

 

늘상 하듯이 의자에 앉기 전에 주변을 살펴 보았다.

이모 저모로 생기신 분들이 앉아 계신다. 젊고 나이들고, 남자고 여자고,

뚱뚱하고, 퍼짐하고, 넉넉하고 꼬장하고 나름대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

그러나 언제나 눈에 들어오지 않는 부류가 있다. 세상 살면서 늘 생각이 남는 곳이다.

코를 세우고, 턱을 깎고 눈을 쌍커플을 만들고 피부를 한겹 벗겨내고,

가늘한 허리에 눈에 번쩍 뜨일 것 같은 요즘음 소위 말하는 미인들은 이곳에서 찾아보지를 못했다.

책을 읽는 미인을 찾을 수가 없다는 점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속까지 아름다운 사람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밖으로 보이는 것에만 번질하게 닦고

내면의 세계는 닦지 못하는 요즈음 불쌍한 사람들에서 벗어나서 말이다.

 

서점에 가면 나름대로 얼굴에서 사람답게 사는 삶의 채취를 느끼게 된다.

그래 서점은 항상 맘이 편한 곳이다. 또 어떤 책을 만날까? 설레임도 있는 곳이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의 길을 끝까지 책과 같이 살아갈 것이다.

이런 마음이 언제부터인가 내 속에 자리를 잡게 되어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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