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치료의 출발점

마음의행로 2009. 9. 7. 11:09

  대학 후배의 병문안을 갔다.

평소에 남을 잘돕고, 애경사에 빠짐없이 다니는 걸 보고 나 스스로 배울게 많았었다.

교통사고도 상당히 큰 사고였다.

사거리에서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온 상대차가 운전석인 옆구리를 들이 받아 꼼짝없이

당한 사고란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 일 가족의 행복이 날아가 버린 사건이다.

상대차량은 회사 보험처리로 해결은 하고 있지만 사고가 큰 만큼 본인에게 인사상 손해를

묻지 않을 수 없다는 후문이지만 넘 씁씁하다.

 

같은 회 소속 후배 몇명과 만나서 병원을 찾았다.

폐쪽 갈비가 많이 부러져 수술을 받았고 폐쪽의 피를 봅아내기 위해서 관을 심어

밖으로 피를 뽑아 내었다고 한다.

그 고통 끝에 다시 부러진 양 쇠골뼈를 붙이기 위해 6시간에 걸친 수술을 마치고

지금 침대에 누어 있었다.

여름날인지라 침대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어려움이 컷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퇴직도 몇년 남지 않는 시점이라 젊은 사람처럼 회복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게

주변 이야기이다.

 

누구나 그러하듯 사고를 당한 사람은 처음에는 왜 내가 이런 경우에 처해야 하는지,

인정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3주째 들어서면서 조금씩 마음에 변화가 오기 시작하고

받아들이기 시작을 했다는 이야기를 그의 아내로 부터 들었다.

쇠골이 붙기 위해서 움직이면 안된다고 하는데 앞으로 두달을 이렇게 지내야 겨우 움직일 수 있다니

내라면 어찌했겠는가 아찔하다.

 

분한 마음이 불같이 일어나고 상처의 마음이 살아나면 전과 달라 온 몸에 독 기운이 쫙 번지는 것을

요즈음 더 느끼게 된다.

그래 노인들에게 충격이나 노여움을 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저절로 수긍이 간다.

나도 한때 그러해서 이를 벗어 나는 방법을 그동안 개발하여 스스로 벗어남을 이루고 살고 있다.

이런 분한 마음은 자신을 녹초로 만들어 육체적, 정신적인 피해를 고스란히 스스로 만들고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 우린 빨리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첫번째가 사실 인정이라는 것이라고 의사 선생님이 이야기 하고 가더라는 것이다.

환자분은 지금부터 병이 치료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환자가 사실을 인정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말한 의사의 이야기라고 한다.

 

그렇다 되지 않을 과거에 우리가 너무 집착하는 것은 스스로를 깊은 함정으로 내 모는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

과거를 잊을 수는 없겟지만 그러나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가지지 않으면 아니 된다.

특히 여자분들은 과거에 너무 집착하고 뿌리까지 파고들어 영혼까지 피폐할 정도에 이르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였다.

이런 점에서는 남자는 여자와 많이 다르다. 앞으로의 걱정이나 희망을 말을 하지 과거에 뭍혀

스스로를 파멸의 길에 놓지 않는 것이 대 부분이다.

 

치료의 시점은 사실을 인정하고 나의 앞으로의 길에 긍정의 힘과 새로운 기를 불어 넣고

희망의 꿈을 품기 시작할 때부터 라는 것임을 다시한번 체험하게 되었다.

 

한 시간 정도를 나는 병에 좋은 경험담과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올 때쯤 후배의 얼굴에서 밝은 미소를 보았고, 좋은 이야기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문안이라는게 이러는 것이로구나 싶었다.

 

후배의 완쾌를 빌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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