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아 가소서 하늘을 잡으러 교회에 갔습니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베드로의 투망이 있어야 요셉의 꿈을 꾸면 하늘도 가능할까요 잡는다는 것, 누구에게 붙잡힌다는 것과 같은 상반수 잡을 수도 붙잡힐 수도 있다면 수수께끼 같은 꿈일까요 인생처럼 손바닥을 모으면 잡을까 주려 엎드려도 보았습니다 빠져나간다는 것 빠져나가지 못하는 게 있다는 말 투망을 내 걸었습니다 그곳에 인침을 붙여 놓습니다 두 팔을 벌입니다 붙잡아 가소서 시 글 2023.03.25
세상에서 가장 큰 복 세상에 그 많은 좋은 말이 한마디 기도만 못하고 그 많은 재물이 하나님 은혜 한 가지만 못하며 세상에 그 많은 아름다운 노래가 하나님 찬송 하나만 못하고 세상의 모든 책을 합한 것보다 하나님 말씀을 기록한 성경 한 권만 못합니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하나님을 만나고 은혜에.. 시 글 2016.07.03
기도가 들어 있는 떡국세미 지역 축산물 판매장에서 소고기, 무릎뼈, 잡뼈를 구정에 쓰려고 마을 몇 분과 함께 샀다 마당 발이라시는 가윤 할머님이 자기가 잘 아는 곳에서 사자고 하여 여럿이서 주문을 했다 이 마을에서 말 잘 하시기로 유명하신 할머님이시다 누구도 말로는 이길 수 없으시단다 모르는 것.. 살며 생각하며 2016.02.09
어떤 기도 아무리 생각하여 봐도 지금 내가 여기에 살아있음은 기적의 일입니다 우주가 벌써 있는 것과 같은 비밀이 무수 합니다 숨죽여 지켜 보아도 순서 순서에 어쩌면 그리도 내를 위한 선택 선택들이었을까 그렇게도 하나같이 무슨 언어로 눈빛으로 호흡으로 낱낱알들이 하나 같이 모여 들어 .. 시 글 2015.10.10
기도 바람에 구르는 잎새들이 영혼을 깨운다. 언젠가는 더미 속에 쓸리겠고, 아니면 불에 태워 공중에 날리우리니 바람속에 흩어지고 말 것인.... 한없는 세상으로 사라질 것인... 왜 왔는지, 어찌 살았는지 슬프고 즐겁고 어렵고 힘든 것들이 다 먼지 구름으로 승화 되면 그만인 것을 누.. 살며 생각하며 2011.10.27
기도의 끈 언젠가 사용하다 말았는지도 모른 전화기 줄을 당겨 본다. 먼지 구덩이 속에서 나오는 줄에 떡고물처럼 먼지가 엉겨 있다. 희망의 가닥을 당겨보는 것은 영영 끊겨 버러지지 않았나 확인하기 위해서다. 목마름에 길을 잃고 헤매이던 끝에 기억이 하나 떠 올랐다. 판에 박혀 있는 숫자를 하나씩 조심스.. 낙서장 2010.10.28
탄생 만세 전 진시왕 흙무덤 용병같이 진득한 흙으로 형상 빚어 긴 긴 당신의 세월로 기다리시더니... 여자의 깊은 속 너는 생명의 콧김없어 숨 토해 내지 못하는 영아 산가지 소등처럼 업드리운 밤 너도 한 세상 살아보라고 혼 바람 불어 넣어 응애하고 쏱아낸 피덩이 알몸 호롱불 그림자 방에 축복의 눈망.. 낙서장 2010.01.29
숨 소리 토요일 친구를 예식장에서 만났다. 축하의 장이 끝나고 음식을 먹고 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 친구가 말했다. 음식이 곧 약이라고, 뭐에는 뭐가 좋고 뭐에는 뭐가 좋으니 챙겨 먹으라고... 건강 이야기를 평소에 늘하는 건강한 친구이다. 그런데 다음 월요일 안타까운 소식이 날아 왔다. 그 친구.. 낙서장 2009.11.24
벌초 이야기 추석이 가까와 지면 늘 생각해야 할께 조상 묘지를 가꾸는 일이다. 여름 내내 놓아 두었으니 풀이며 잡초들이 얼마나 우거졌을까? 걱정을 조금 하면서 가게 된다. 옛날에는 트럭을 타고 산 입구까지 가서 걸어 갔지만 지금은 묘지 입구까지 승용차로 가능하다. 낫이랑, 큰 나무 자를 가위하고 조그마한.. 살며 생각하며 2009.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