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282

그래 쉬어라 너도

직장에 의자가 도망갈까봐 찐득이를 붙여 놓고 겨우 절반을 태워서 산에다 바다에다가 불을 질렀다바다가 산이 좋아했을까아내와 딸들이었다그러고 보니 진짜 휴식은 아내와 따님들이 필요했을거다흐린 날이 얼마나 많았을까서울이 반 정신이 나갔다날마다 젖어 팽겨쳐 두었다바꿔 말하면 서울이 아닌하늘이겠지휴가를 명령해야겠어하늘에,축축한 날이 그네들이라고 없었겠어징글징글한 인간들 보고 싶지 않아서 10/20~30까지 휴가를 명한다사람이 하늘에게 명한세상 처음 생긴 일그게 내 아이디어이다하늘이 뭐하고 쉬며 놀까가 내 관심사다지금부터여러 선생님들께 하늘이 하고 싶은 놀이는 뭘까? 댓글 주세요보상은 없습니다ㅎㅎ

살며 생각하며 2025.10.21

며칠 전

어느 날 일기마침내 물어물어 남대문 남성복 코너에 도달했다할머니이셨다 아주 차분하면서도 손님을 파악하는 눈빛이 고급스러우면서도 냉철했고 상냥을 살짝 섞는, 손님을 다스리는 매너가 몸 자체인 그녀였다9만 원은 라벨에도 손에도 무게로도 볼 수 없는 것이었고 보이지 않는 것을 들을 수 있다는 희귀한 방정식이 있었는지벌써 구매의사가 있음을 알아챘고가격 흥정에도 모가 섞인 50% 혼방이고 중국산이 아닌 국산임을깍지 말라 강조한 듯 제시한 금액이다나는 흥정에 한 수 아래임이 벌써 밝혀졌나그대로는 아니 되겠다 싶어 깎는 방법을 동원했다두 번 다시 입이 없도록그것도 어렵게 "팔만 원 만질 수 있는 걸로 드릴게요"그녀와 나는 신에게 약속이라도 받은 것처럼 팔고 샀다숫자는 이 세상 어디를 가도 존재하지 않는 신이 파는 ..

살며 생각하며 2025.10.20

오늘의 일기

오늘의 일기입니다그는 책을 즐겨 읽고 있었고늘그막이 page를 하나씩 넘기며 가끔은 엉덩이에 힘을 주기도 하고,횡격막을 들어 올리기도 하면서 뭔가를 혼자서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항상 노트에 남기려 애를 썼다미래의 기억을 찾으려 애쓴 적도 있었다그럴 때면 조금 전에 왔던 곳으로 돌아가서 차례대로 따라서 다시 움직여 보는 것이다그러는 가운데 미래 기억을 찾아내곤마치 잃어버린 반지를 찾아낸 것처럼 좋아라 했다그는 미래의 시간을 끌어다 현재를 살고 있기에죽음이라던가 천당과 지옥과는 상관없는 생활을 해왔고과거와 미래는 page안에 들어 있다는 비밀을 언제부터인가 알고 있어 평안이 그의 주위를 돌고 있었다

살며 생각하며 2025.10.11

시간성의 질을 느끼려면 장례식장을 가라

(어느 철학자의 삶의 질 이야기)나 자신만을 행복하게 해서는 행복할 수 없다라고 하는,인간은 타자를 풍성하게 할 때 비로소 또 다른 행복에 지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이 가르침은장례식에서 타자의 죽음을 보면서 나의 삶의 유한성을 생각하는 자그때 비로소 나의 삶의 영원한 것이 아니라고 하는,그러나 이 순간은 과거와 미래에 잇대어 있는 먼지보다 작은 것이지만 이것은 나는 양의 시간이 아니라 질의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라고 하는 이 존재감자기 자신을 극복하면서 이 존재의 지평을 깨면서 건너갈 수 있는 자자기 자신을 매 순간 창조하는 자 그는 자기 삶조차 죽음의 그림자로 느끼고 보면서 생을 살아가야 된다는 것을 아는 자이 자가 비로소 자기 자신의 삶의 철학을 세우고 지혜를 알아가는 자가 아닐까삶의 질을 느낀다..

살며 생각하며 2025.08.21

골반 걷기

제가 발견한 신제품을 소개합니다걷기 운동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이렇게 해보세요무릎 아픈 친구가 너무 좋아했습니다골반 걷기 운동입니다보통 다리로 걷습니다그러면 무릎에 무리가 가게 되는데 무릎 통증으로 이어집니다방법은 걸을 때 골반이 땅을 딛고 걷는다는 기분을 느끼시면 됩니다처음 골반에 힘이 조금 들어갑니다장점 무릎에 무리가 전혀 없습니다자세가 곧아지고 가슴이 열립니다체중이 하체 쪽으로 이동되어 몸의 균형으로 허리가 반듯해지고요걸을 때 뒷축이 먼저 땅에 저절로 닿게 되어 안정감은 물론 전신 운동으로 변합니다피로가 훨씬 낮아집니다처음 몇 번은 힘이 들지만자신감이 솟고또 보폭이 늘어나 맘에 여유를 갖게 합니다그리고도 남보다 빠르게 걷게 됩니다꼭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젊은이 같지 않나요) ㅎㅎ

살며 생각하며 2025.07.28

고무신짝

증조할머니 따스운 손마디가 걸려옹달샘을 고무신짝으로 품기로 했지새우 미꾸라지 쌀붕어 피라미 가재우렁가득 채운 발 모양 검정 그릇배를 따고 씻어 어머니 손맛에 넘겼어요 솥은 내 군불을 안았고짜글한 물천회를 내놓았어마늘 간장 멸치 고춧가루 절은어머니 차림표 쟁반 상처음 보는 손자맛이라서생애까지 품고 갈 거라며 덥석 잡은 손지난봄 끝에 끝 인사드리고 왔네요바르게 자라게 한 말씀 한 마디살고 있어요 지금껏

살며 생각하며 2025.07.14

마시멜로 실험

1970년에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 연구진들이 3~5세의 아이들 앞에 마시멜로가 든 접시를 두고 15분 동안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하나를 더 주겠다고 하고 방에서 나간 뒤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한 실험. 14년 후 그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의 삶을 추적 관찰 하여 어린 시절 잘 참고 자기 통제를 했던 아이들이 그렇지 않았던 아이들보다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마시멜로 실험’이라고도 불리는 이 실험은 감성이 풍부한 아이가 결국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능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살며 생각하며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