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11

채집되는 시대

다급한 파동이 사이렌을 쫒는다 찔린 심장은 내 일인 양 조여 오고 가던 차선을 바꿔 차고 옆 친구를 흠칫하는 자동차들 신호등은 색깔의 순서를 잠깐 모른 채하고 있다 시간들은 일제히 병원 시각으로 조각되어 따라가고 응급실 눈은 두 배로 확대합니다 귀는 말귀 병실은 삼 배속 시디플레이어로 돌아가는 손 놀림들 채집한 병색은 상형문자로 말하는, 숲을 떠난 두 구루 암수 은행나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뚱이만 남겨진 절단이 렌즈에 뛰어든 사유 가끔은 건물도 종양이 되어 메스로 잘려 나갔고 빨려들어온 수배자 행방에 뒷편 조사실은 긴급 수사망이 손을 뻗히기도 했다 도시를 구석구석 스캔하는 내시경은 쉼 없는, 골목을 뒤지는 일 사이렌은 가지고 있지 않다

시 글 2023.08.28

의사 알파고 등장

과학문명이 발전을 이룰수록 병원 (병의 원인)도 따라 고도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너무 자명한 이치에서 나온다 주말이나 공휴일이 되면 고속도로가 초만원이 된다 도시를 벗어 나려는 사람들이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귀는 소리를 인식하는데 한계를 두었다 18Hz~20000Hz 사이의 싸이클만 귀에 들어 오토록 디자인 되어 있다 그 밖의 소리는 들을 수가 없어 작동이 되지 얺는다 전자 부품으로 말하면 그 이외의 소리는 콘덴서를 회로 앞에 두어 흘러 땅으로 나가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모든 소리를 다 듣는다면 지구상에서 생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신께서 이를 사전에 걸러서 듣도록 지어 주신 것이다 여러분은 자연이 못살겠다고 지르른 소리를 들어 보셨습니까? 환경을 이렇게도 무참히 파..

혼합글 2016.09.09

환자들 틈에서

세상을 오래 살다보면 참 많은 경험을 만난다 그 중에서도 꼭 가보지 않으면 아니되는 곳이 바로 병원이다 젊었을적에 차가운 냉방이 얼마나 좋았는지 살속으로 들어오는 냉기에 나는 아마도 영원히 죽지 않고 살것 같은 차거움과 내 몸의 기운이 대치하기를 절대 질수 없다는 기운이 항상 내가 이기게 하였다 왜 냉방속에서 만 나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것이라고 믿었는지 지금은 이해가 안된다 그런 후 40여년이 흐른 지금 나는 어느 병원에 나와 있다 늘상 험께 다니는 아내와 함께 병원 라운지에서 또 수납 창구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 병원에 와서 보면 가난의 색갈들이 댜르고 언어의 내용들에서 부의 여부가 느껴진다 나이드신 아버지와 딸의 실갱이가 계속된다 돈 더 들까봐 아버지는 입원도 않겠다고 하고 딸은 꼭 해야하는 일은 돈..

혼합글 201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