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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다, 나를

너는 형식을 갖는다 벗는다그러니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부담스러운그때 소리란남에게 들리려, 사실은 나에게 보이려 부르는 노래 아무 상관도 않는원래 너는 천천히 옷을 벗기로 했다이젠 의미로 너의 한 줌과 시간을갖지 못한다, 갖는다너를 부수는 시간을 잊는다 가장 편한 너를 선물하고, 잠으로 고향은 비로소 너를 받는다그 일은 영의 영역에서 벗어 나 있다영원한 영혼 같은 것, 부질없는 발로에 다시 생을 불어넣고자 하는 무의미한 것으로너도 한 때는 그리 원했다물건을 시간을 모아 밀어 넣었다,신경 써 가며가치가 되는 양, 뜻이지금 네 생각은 어때 맞는 것 같아?처음 물음표이다답은 없었다 있었다면 영에게 주는 반항쯤존경받으러 나타난 지팡이라는 말에 속고 있는 거였다한없이 편한, 생각이 사라진내가 비로소 내가 되는처..

시 글 2025.04.03

마지막 남긴...

형상에 뜻이 들어가고 모양이 바꾸면서 문자가 되고 말이 되기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치게되는 것 같습니다 또 입이 흉내를 따라 반복하면서 엄마의 말을 배우듯 형상에서 문자로 다시 말이 되기까지 역사는 힘든 것이었을 것이리라어찌 보면 문자보다 말이 먼저였을 거란 생각이 든 것은 나자마자 말은 우는 형태로 시작하여 뜻을 표현코자 손발 몸짓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기록하기 위해 형상에서 문자를 뽑아내었고비 정형 말과 연합하여 체계를 갖추게 하였을 말의 역사는 쑥돌이 물에 닳아 맨돌이 될 만큼갈고닦아내어 보석을 얻어낸 것이리라돌아기시기 직전 동서의 말이 떠올라 가만히 들여다본 그때를나를 지금 적어보려고 간단한 걸 복잡하게 끌어내고 있다심장이 마구 뛰었고 하고자 하나 나오지 않는 말 어떻게 전할까 궁리 끝에 그는손가락으..

살며 생각하며 2025.03.17

삼일절

[삼일절 노래 정인보 선생 시]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터지자 밀물같은 대한독립 만세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이 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라한강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선열하 이 날을 보소서동포야 이 날을 기리 빛내자#오늘은 이런 이야기 하나 하고 싶네요문자도 없고 농경 문화도 빈약하고 철문화도 없는캄캄한 땅삼국이 가서 가르치고 이두 문자로 가타카나를 만들고 한자를 읽게 하여 개화시킨 땅 우리가 지배했던 미개국인 나라 오늘날의 일본, 당시 우리는 천문을 연구하고(첨성대) 이상 세계를 펼치는 문명국이었습니다나쁘게 말하면 우리의 식민국이었지요일본 어디를 가도 바로 우리 문화를 느끼는 것은 이런 점 때문 그들의 왕은 초기 가야 왕과 백제의 왕들이 지배했었지요 백제 무령왕과 의자왕..

카테고리 없음 2025.03.01

박소란 시인

그녀를 찾습니다처럼 단단해 싶어서 어떤 위로는 곁에 두지 않아도 소화됩니다목소리, 눈빛도아참 글빛이라는 게 있었습니다언제부턴가빛을 쫓아, 가면자꾸 따라오는 달처럼더수기에 손을 얹고서 말해 옵니다혼자니고개 흔들까요 그렇다고 말하면 궁시레 꿍얼거린다고일 없습니다어디 있는 지도 모르는 향끝을 쿵얼거리며 고픔에 단단해진 그녀 시집을 폅니다그랬어요 어느 날더 견딜 수 있어내민 손이 더 길어져야겠구나 시가 시인 줄도 모는다고 하길래사는 게 삶인지 모른다고 들었습니다그만큼 시의 껍질이 두꺼워졌겠구나하니어느덧 도톰해진 사이시 나이로 뵙고 가끔 인사합니다그림자 길 때면

카테고리 없음 2025.02.19

등을 미는 내 그림자

정월 초하루내 그림자가 뒤쫓아와 미는 힘에 밀려 눈 길을 올랐다익숙한 길이라서 늘 혼자 하던 습관대로 솔가지 두 개를 꺾어하나는 장인, 장모님께 인사드리고 바로 옆에 계신 둘째 동서께 하나를 놓고 인사드렸다결혼 전에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은 장인, 장모님께는 늘 아쉬움이 남는 고개를 숙여 드린다작년 추석 때 돌아가신 둘째 동서인지라 그리 시간이 흐르지 않아서 일까 살아계시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여러 이야기를 드리고 나오니 솔가지가 잠깐 바람에 끄덕인다손을 펴서 이마를 짚어드리고 나오니 정갈해진 공기가 쑥 들어온다 가까이 있던 산새가 찌르찌르 목메이다 간다조금 내려오면 넷째 동서께서 누워계신다 요즘은 둥근묘가 별로 없다 바람이 사각을 돌아 나가고 있다내 장난을 가장 많이 받아주신 동서라 장난끼를 좀 부리고 나..

카테고리 없음 2025.01.29

눈썹만 깜박여도

도서관에서 예약 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다잠깐 망설이다 자리 이야기를 한다아 벌써 시간이...연장을 잊었네요 그러셨군요그대로 사용하세요 제가 다른 곳으로 바꿔 자리를 잡을게요그분은 미래를 갔다 쓰고 있었다아무렇지 않게(억지로는 못하는 일부러도 못하는)새벽에 꿈을 꾸었다 어제의 해가 떠 있었다일어날 시간까지 하루를 충분히 자고 일어났다과거의 시간을 쓰고 있었다(억지로는 못하는 일부러도 못하는)발만 떼어도 눈썹만 깜박여도 초의 어제과거이거나 미래이거나 현재는 없다살아있다는 게 죽음을 야적장처럼 쌓아가고 있는 것한 번에 치워질 언젠가

시 글 2025.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