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 초 때였다 지금은 시 지만 당시는 읍이였다 회사 앞 신작로 길을 걸어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꽤 있었다 돌맹도 툭툭 차면서 먼지나는 길을 힘없이 가기도 하고 자전거로 다니는 학생도 많았다 길 양쪽으로는 고구마 밭도 있었고 배추밭 수수밭 수박밭 목화밭이 죽 이어졌다 영어를 좋아하였는데 평생 그 기초 위에 나의 모든 영어 실력이 쌓여진 책이 있다 김학기씨가 펴낸 '알기쉬운삼위일체' 였다 처음 이 책으로 학원에 가게 되었는데 얼마나 강의가 감동적이었는지 나의 평생 동안 잊혀지지 않는 책이 되었다 지금도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랜다 착하게 생긴 남학생 둘이 늘 앞을 지나갔다 읍에 학원도 보이지 않고 저 애들은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할까 하고 생각하던 중 어느날 한 학생에게 내 뜻을 밝혔다 그리고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