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행로

섬진강물 매화 틔워 봄을 깨우도다 작은 물꼿길 산천 스며 스미다가 빈 가지 구름 흔들어 망울 틔운 홍쌍리 매화 마을 올 같이 서런 봄 데미샘은 알고 있네 (코로나 봄) 빌려온 사진입니다 곤란하시면 연락 주십시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지구가 야단이 났습니다 사망률도 제법 높을 뿐만 아니라 번지는 속도가 빠르고 병원균을 치유할 약품도 임상 실험 중으로 망막합니다 병원균을 몸에 지니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어 앞으로 피해가 얼마나 클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손을 씻고 마스크를 쓰고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아야 하는 불편함 등으로 대처하는 수 밖에 없다는게 과학 문명사회가 부끄럽기도 합니다 나라가 온통 코로나 코로나 입니다 두 달 가까이 집 근처에서만 지나다 보니 답답하고 밖이 그리워 집니다 일상이 이토록 아름답고 편하고 좋을 줄이야 예전에 황사용으로 사 놓은 마스크가 있어 염려는 놓았지만 부족한 분들에겐 미안하기도 합니다 마스크에 표시된 KF94 무슨 뜻일까 찾아보니 KoreaFilter로 94%까지 황사를 걸러 ..

K씨가 본사에서 승진하여 연구소로 발령을 받은 것은 IMF 두 달 전이었다 연구소는 생소한 직장 분위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만 하는 조직과 이를 관리하는 조직이었다 그는 연구소 두 개 분야를 모아 관리하는 책임자가 된 셈이었다 본사에서 그의 기획력은 한 산맥을 이루었다 반 ..

작년 한 해 동안 한약 섞인 물을 주었더니 가지도 튼튼하고 꽃도 크고 많이 피었습니다 2월 초부터 집안 가득한 향으로 보답을 하더니 마무리를 하려나 꽃잎이 하나씩 내려옵니다 봄비가 차분히 내립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덜썩한 나라가 이 비로 잠잠 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누..

재래 시장이 좋았습니다 아이에서부터 노인분들까지 가축에서 장난감까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길고 짧고 부드럽고 단단하고 뭉퉁하고 세련되고 시골스럽고 도시형으로 물건들의 다양한 표정이 좋았습니다 아주머님들의 정이 넘치는 거래 방법들 손해보고 준다는 거짓말도 재미 있었습니다 돈이 부족하면 다음에 줘도 되었습니다 자금 줄은 그 마을을 돌고 돌아 마을이 부유하고 이웃 끼리 서로 돕고 사는 재미가 컸었습니다 슈퍼가 들어오고 난 후 세상은 바뀌어 갔습니다 거래에 들어가는 말은 필요 없습니다 오직 가격표 입니다 서로의 형편과 사정은 개입할 여지가 안 보입니다 물건에 대한 설명에도 김정이 없습니다 재정은 마을을 빠져나가고 수탈처럼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마을은 메마르고 인정도 날아가고 살아갈 터전에는 일자리가 없는 찬..

점점 음식 맛도 하나씩 잃어가는지 맛있다 하는 음식이 점차 없어집니다 위 내시경을 받았는데 별 이상은 없다고 하면서 살짝 끼우는 말 '위가 나이들어가는 표정이 살짝 있네요 있잖아요 연세 드시면 잔 주름이 얼굴에 하나씩 생기듯' 라고 말을 한다 살짝 서운한 생각이 떠올랐..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를 거쳐간 태풍이 무려 7개나 되었다고 합니다 작물들은 비 바람에 시달렸고 씨앗은 뿌려 놓으면 모두 흘러 내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시기를 잃어버렸다고들 합니다 매년 제주산 감굴을 저장해 놓고 먹었는데 맛이 없어 조금씩 구매하여 펑크를 떼우고 ..

뭘 하려 함이렸는가 위하려 함이었던가 누굴 사랑하려 함이었던가 미워하려 함이었던가 태어나고 보니 사랑도 미움도 위함도 하고 싶음도 생겨 났음이라 어찌하랴 슬퍼도 서러워도 기뻐하지도 너무 말지라 기본으로 먹고 입고 잘 수 있는 최소한의 자립을 이루고 살아 갑시다 이..

많은 걸작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마지막 죽음(자살)으로 내달음은 혹 인생이라는 소설을 완성하려 했던것은 아니었을까?

그의 가슴 속에 꿈틀거리는 지진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태풍이 밀려 옴은 저 남쪽 바다 일이었습니다 흔들리는 건물은 그의 작은 소동일 뿐 스러진 조각을 바늘로 꿰어 맞춤도 그의 일상일 뿐 파산된 배에 못을 치고 도로 바다로 나섬은 과거라는 거친 힘이 그를 버티게 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