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처 조카가 사위 보는 날

마음의행로 2020. 5. 16. 21:23

 
코로나 바이러스로 연기를 하고 해서
얻은 날
대학에서 학생회장 4년을 일구어낸 학생이
오늘 결혼을 했다
부족함 없이 자란 집안이지만 딸은 늘 애틋하다
모두 마스크로 식장을 장식했지만
표정은 모두 밝았다
신랑 신부 입장 때 남성 중창단의 우렁찬
하모니는
어느결혼식에서도 볼 수 없는 웅장함과 세련미가
흐르는 합창의 진수였다
어느 목사님의 주례사가 이어졌다
요즘은 주 위에 빌딩주가 있다 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유머어로 시작한 3가지 빌딩의 주례사는
하나님이 세울 가정의 빌딩을 신랑 신부가
이루고 살 것을 최종적으로 주문하고 계셨다
돌아와서 일 박 이 일을 보고 있었다
공효진 여 배우가 왔는데 먹거리가 없어 쩔쩔
매면서도 차승훈의 기지로 식사를 떼워 나가고
바다 생선 맛을 보여 주고 싶어 바다로 나간 유해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기 한 마리도 낚지 못하는
어려움을 보고 있으면서도 있는 재료로 또 주변
식 재료로 반찬을 만들어 식사를 메우는 장면 속에
서로를 배려하는 속내들이 싯귀 보다 아름다웠다
결혼 초 어렵게 얻은 전세방에서 사는 설움에서
벗어나고자 쬬개고 쬬갠 살림을 이루어 나가던 시절
이야기가 아내로부터 나왔다
정말 어렵게 버티던 생활이 떠 올라 울컥 거렸다
고기를 먹고 싶으나 마땅치 않아 아내가 돼지 비게만을
사가지고 와 그 기름으로 김치 찌를 해 먹으며
풋 웃음을 지었던 때 또 고기 생각이 나면 무를 썰어
멸치를 넣고 고춧 가루를 넣고 끓여 맛을 내어
대신 했던 가엽은 시절 이야기로 둘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해서 2년 만에 잠실 주공 아파트 13평 짜리를
금반지까지 팔고 저금통까지 털어서 빚 없이 샀다
회사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직군을 버리고
할아버지께서 정직하게 살라고 하신 맗씀대로
살아감을 너무 당연한 일로 살아왔다
남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이지 않았을까만
한 번도 다른 마음을 먹어 본 적이 없었다
가장 미안함은 아내에 대한 못남이었다
나의 성장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 준 아내였기
때문이다
퇴직 후
어느 날인가 부터 햇살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 오기 시작하였다
이는 나의 생각이나 아내의 뜻만으로는 이루어 지지
못할 큰 일이었다
세상의 큰 복이 들어오고 있었다
아내와 나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 났는지 돌아보았다
이는 신의 축복이 아니면 절대 이룰 수 없는
기적적인 것이라고 우리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날마다 신께 더욱 더 감사를 드리고 살고 있다
식장에서 신부가 부모님께 절을 올리고
껴 안으면서 어머니 등을 두들겨 주는 것을 보았다
어머님 고맙습니다 우리 잘 살께요 염려 마세요
손은 어머니 등 뒤에서 그렇게 말을 하고 있었다
그래 하늘이 세워 주는 가정으로 바르게 살면
신은 꼭 큰 복을 내려 주실거야
복을 받고 잘 살고 말고 라고 우리는 말했다
1박2일에서 부족함 속에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부족한 양식에도 감사하며 지내는 이틀간 모습에서
어제의 우리 살아온 생활 한 장면을 떠 올리며
지금을 있게 하여 주신 신께 감사와 평안의
종소리를 기도에 담아 올려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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