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옷과 책

마음의행로 2020. 4. 16. 14:22

 

겨울을 벗어난지 시간이 지났지만

맘이 얼어서 인지 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외투를 정리하려는데

아내가 입지 않는 것들 꺼내 버리라고 주문이 온다

어느것을 버릴까 하며 손으로 잡아보니

품질도 품질이려니와 아내가 사 줄 때의 감동이

남아 있어 망설여 진다

나이들면서도 배움이란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명심보감 논어 등 배울기회가 많다

유림들이 들락거리며 사원에서 배웠던 학문들

지금은 거의 사라졌고 이름과

건축물로 남은 땅값으로써 밖에 의미가 없어진 때

과거의 학문에 들어가 본다는 것은

퍽 흥미있고 가치 있는 행보가 아닐까?

옷은 나의 외모를 돋보이게 하려 할 것이요

공부는 나의 속내를 꾸며 놓을 것이다

외투는 입지 않고 있을 땐

아무런 가치가 없는 옷 걸이용에 지나지 않맜다

배움도 즐겁기는 하나 배우고 이를 행하지 않음은

이도 걸쳐진 옷에 불과하였다

나의 외장품인 책장의 수 백 권의 책도

옷장의 옷도 크게 정리를 했다

속이 뭔가 가지런하다

거기에 가두어진 나를 보며 그들이 나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당신은 뉘신가요? 물음에 대한 답이었나?

그래

버림과 비움의 공간에 더 많은 따뜻함과 아름다운

것들이 차 오를거야

껍데기 아닌 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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