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추어 설 때 나는 누워 세포 하나 하나까지 소낙비를 맞으리라 땅인지 나인지 모르는 세상에서 땅의 냄새를 실컨 마실래 새 소리에 내 새벽 귀를 열거야 해와 달과 별 산과 물 바람과 구름으로 노를 저으리라 숲의 술렁이는 결 속에 허파를 묻고 산과 들판의 꽃 풀들 흔들림으로 이브자리를 펴.. 낙서장 2019.11.22
내려갈 때 하늘의 영광은 해와 달과 별과 구름 구름이 비가 되어 내려갈 때 지상은 푸르고 꽃피는 풍요로운 세상 비는 더 낮고 낮은 바다로 가고 그곳에 더 넓고 깊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세상을 펼쳐놓습니다 혼합글 2019.11.18
꽃잎보다 예쁜 꽃잎 꽃잎 일까 나뭇잎 일까 나는 나뭇잎 할래 햇살박이 잎들이 숨을 쉬고 있다 겨울은 무슨 겨울 반 고개 조금 지난 꿈을 꾸는 중년이라고 아이들도 청춘도 흉내 내지 못할 중년에 핀 꽃 부러운 눈빛 받고 살 이때를 모두 부러워하지 봄 꽃잎보다 수십 배 고은 빚 벚나무 잎이 그의 고.. 혼합글 2019.11.15
내려 놓으면 고등학교 시절은 인생에서 가장 꿈 많고 순박한 시간입니다 그 교실, 선생님, 교정, 친구들 그때 한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들 대학 시험 때부터 어느 사이엔가 친구와 경쟁에 들어가고 대화도 만남도 끊기고 대학 이 후엔 직장 생활로 여념이 없어 서로 누가 더 잘 됐나, 더 크나로 .. 살며 생각하며 2019.11.10
떨켜 가을 나뭇잎 색이 너무 아름답다 노랗고 붉고 빨갛다 나뭇잎 색이 저리 예쁜 것은 태양빛이 숨어들기 시작하면 물과 영양이 잎사귀로 가지 못하도록 떨켜를 만들기 때문이란다 그러면 엽록색 성분은 줄어들고 잎사귀 내에 숨어 있던 본연의 색상들인 빨갛고 노란 색상들이 표출.. 살며 생각하며 2019.11.08
시간과 세월 시간 시간은 힘들지 모릅니다 그러나 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아름답습니다 # 추신 상처는 빗자루로 쓸어도 남습니다 따뜻한 햇빛만이 상처를 지워주게 합니다 혼합글 2019.10.27
송도 센트럴 파크 한 4년 되었나 보다 송도 센트럴 파크에 휴식차 다녀왔다 단풍이 들기 전에 먼저 가면 들 땐 시간이 많이 비울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길 건너 오크우드 호텔에 묵었다 공원이 꽤 잘 성숙 되었으리라 생각했는데 전과 다름이 없어 보여 안타까웠다 한편 빈 공간에 제법 아파트가 들어찼다 허.. 나의 여행 2019.10.23
나이 합이 스물 넷인 가족 언젠가 가슴 먹먹한 광경이 지금도 생각하면 저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초등학교도 아니 다니는 딸애가 아버지 한테 쫒아가 매달리고 어머니 한테 쫒아가 매달리며 점점 멀어져 가는 부부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아빠 가지마, 엄마 가지마 하며 울며 손을 끌어 당기던 모습이다 끝.. 가족 이야기 2019.10.20
당신의 가슴에 가을이 오니 맘이 바빠진다 뭔가 못 다한 일이 있는것 같고 빈구석이 있어 두리번 거린다 주변도 둘러보고 옛 친구도 만나 보고 즐거웠던 일 어려웠던 일 지나온 일들을 회상하여 본다 못하여 온 일을 챙기며 다시 시작하거나 여행을 꿈꾼다 책을 종일 눈에 넣고 다녀 본다 조금 .. 낙서장 2019.10.13
투명 인간 젊은 시절 꿈을 꾸었던 때가 있었지요 무슨 약을 먹으면 될 수 있을까 무슨 주사를 맞으면 될까 내가 하는 행동으로 스스로는 재미와 남에게 주는 피해는 얼마나 클까 공포도 있고 범죄도 생길 수 있고 더 한 것은 나에 대한 관심을 아무도 가져 주지 않을 때 나는 견뎌 낼 수 있을.. 살며 생각하며 2019.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