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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엔

음식 다 준비 됐으니 어서 오세요 박서방에게 문자를 날린다 손자랑 딸래미랑 한 식구 함께 하려 한다 옛 처럼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성들여 손자 좋아하는 것으로 이리 저리 생각했다 할머니 잡채도 해 주실거지요 좋아하는 갈비 입맛이 제법이다 용돈도 할머니 할아버지 해서 일정액 준비해 놓았다 혼자서 열심히 뭔가를 적더니 할머니에게 보란다 글씨 생김새만 들여다 보고 잘 썼네 하고 칭찬하고 끝났다 돌아가고 나서 내용을 보니 아빠에게 하는 주문이 들어 있었다 핵심 두 줄 내용으로 '아빠 추석이니 로봇 사주실거죠 그럼 사 주고 말고 아빠가 좋은걸로 사 주지' 였다 박서방에게 내용을 바로 전달했다 꼭 사 줘야겠네요 한다 언젠가부터 할먼네 오면 글을 쓴다 옛날 재미있는 이야기 라면서 동화를 한편 쓰고..

가족 이야기 2020.10.02

별 보다 많은 나 펼쳐진 이 세상 만물 수 많은 사람들 나와 형성되는 언어들, 눈빛 하나, 소리 한 쪽, 느낌 한 조각, 억만 가지 생각들... 다아 내 분신들 입니다 하루를 마치려는 밤이면 잠이라는 무덤 안으로 분신들이 모여 듭니다 노란 녀석, 빨간 녀석, 파란 녀석들... 애처럽고 슬픈 일, 넘 생각나는 사람... 그리움을 안고 나는 그 둥근 지붕 안에 그들과 함께 잠을 잡니다

혼합글 2020.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