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일곱
짝을 털어낸 더위 토한 소리가, 떨어진 느티나무 밑 젓가락 집고 건져낸 울대들 유리병 속에 넣어 둔다 7 년을 셈하는 종각 종소리도 잠이 들 시간 연말이면 해마다 소리들은 종 3 거리로 모여들고 붙인 배꼽에 밴드 하나 갖가지 소원들은 색깔 소리가 나면 매미의 한 해를 감하고 떨었던 밴드에 알코올을 붓습니다 그 소리는 소리가 아닌 에밀레 레는 자신을 찾는 유년의 언어 일 년 하루 개방한다는 봉암사는 그날 하루만 운다는 매미 줄 떼 지어 하안거 이레를 더 견뎌 부처를 만나라네 그래도 별 일 아니란 듯 배고픈 유충들 칠 년을 도는 새벽 돌탑 약속은 걸릴 것이고 배꼽 닫혔던 유리병 속 성대는 소리 일곱을 손가락으로 꼽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