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여름 일곱

마음의행로 2022. 8. 15. 12:00
짝을 털어낸 더위 토한 소리가, 떨어진
느티나무 밑
젓가락 집고 건져낸 울대들
유리병 속에 넣어 둔다
7 년을 셈하는 종각 종소리도
잠이 들 시간
연말이면 해마다
소리들은 종 3 거리로 모여들고
붙인 배꼽에 밴드 하나
갖가지 소원들은 색깔 소리가 나면 매미의 한 해를 감하고
떨었던 밴드에 알코올을 붓습니다
그 소리는 소리가 아닌
에밀레 레는 자신을 찾는 유년의 언어
일 년 하루 개방한다는 봉암사는
그날 하루만 운다는 매미 줄 떼 지어
하안거 이레를 더 견뎌
부처를 만나라네
그래도 별 일 아니란 듯 배고픈 유충들
칠 년을 도는 새벽 돌탑
약속은 걸릴 것이고
배꼽 닫혔던 유리병 속 성대는
소리 일곱을 손가락으로 꼽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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