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거울

마음의행로 2022. 8. 11. 16:30

어서 오세요
설흔 하나의 아침
당신을 가지고 오셨군요
오늘은 날이 환한가 보네요
나는 점쟁이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내가 가면 뛸 듯 기뻐들 합니다
왜겠어요
산과 들 바다 볼 수 없었는 신기한 자기 모습을 처음 보게 되었으니까요
바람만 섭섭해하지요
이럴 땐 신에게 투정이
폭풍으로 바뀝니다
그러다 심한 것 아니냐고 말듣고 멈추지요
태양계를 보셨나요 팽이처럼 돌아가는 해와 수금지화목토천혜명 위성들
약혼반지를 낀 토성이 에머랄드 지구와 견주자고 하네요
우주 끝을 보여 달라고요
바다 끝을 가 보고 싶다 했지요
지금 서 있는 곳이 그 끝이랍니다
물러설 수 없는
아름다운 수채화는 제게 매일 달려 오는 선물입니다

어서 오세요
설흔 하나의 오후
당신을 가지고 오셨군요
직장에서 내상을 입으셨나 봐요
껍질을 벗기면 알 수 있나요
하회탈은 껍질만으로 속내를 보여 주지요
익살스러우면 그런가요
자유스러우면 그럴까요
사실은 속과 껍질이 같을 순 없지만
예외 사항이나 봅니다
외투는 무거워 보이는 여름
화장 다 지우고 당신의 당신과 소통하고 싶거든요
당신 세상을 가지고 오세요
탈 속에 든
무슨 말인지 알으셨지요
탈을 벗어나면 자유로와 집니다
그쪽이에요 시는
상상이 가득한 세상
외롭고 고독한 언어가 된
하루를 마치는
당신에게

이미지는 크롬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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