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 마을을 내려다 보던 달 가지에 걸린 바람 한 점 잡아 놓고선 동자로 세월이 아닌 색과 결을 찾고 있네요 봄 가뭄을 타던 내장에 있는 습들은 바스러진 표피를 지키려 자신을 짜 내고 연장시켜 준다는 생명 가죽만 남긴 금식은 여태껏 바짝 붙인 바닥을 셈하고 있습니다 깨지지 않는 그림자와 달의 뒷면에서 긁어낸 문신 조각 조명이 물어다 준 생인 손 수 천만년 전 지층에 눌린 흔적은 비 폭력 저항처럼 순하고 깊은 간디의 얼굴입니다 날개 세운 돛은 집열판 회로를 꺼내어 바람으로 채우고 색을 입혀 벌판을 핥고 온 시베리아처럼 섬섬하네요 손금을 좀 보는 점술가가 조상을 물어보고 생명선은 거북처럼 길고 질겨 이 생보다 더 긴 느린 걸음이랍니다 오래된 빛은 아주 느렸고 색은 더 고와졌더라 나이 들어 학자들은 다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