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호흡 있었네 진달래 동산에서 쉬었던 숨 거친 들판에서 모았던 숨 커렁커렁한 자동차 목구멍을 토하던 숨 숨이 있었네 바다를 칼로 가르고 하늘을 톱으로 쓸어낸 네모난 집을 살기 위한 숨이 있었네 광야는 강을 건넜고 에덴은 도망을 갔네 가벼운 짐짝 하나 되지 않으려 세상을 다 들이킨 몸무게 비워내는 마지막 내쉰 숨 두려우셨을까 아까우셨을까 황야를 내 지르던 기압 몰래 숨에 넘겨 주고 색 하나 빛 한톨 남기지 않는 우주가 조용히 이곳에 모였네 당신을 신으로 모시러 몸이 없다는 신을 해와 달 별들이 모두 옷을 벗어 던지고 새 별 맞으러 왔네 남은 자식 둘 거리가 너무 먼 두 손 모은 뜻 별처럼 멀어 한 숨이 떨었던 그 강을 헤아리기나 할까 바람이 일고 불이 살라지고 영혼이 저 골목 사이를 지나고 있네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