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을 가져간 사람이 있습니다 나에게 아무 것도 해 줘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생각을 집듯이 가져갈 수 있나요 생각이 물건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편해집니다 주는 선물이 곱습니다 먹을것도 음악도 시집 한 권도 될 수 있어서지요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달이 호주머니로 오지 않고 보낸 연애 편지는 다시 우체부가 들고오지 않는 것처럼 오늘 이 가을도 다 좋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나의 시신에게 생각을 보내는 어떤 사람처럼 그러고 보니 물건을 생각이라 했던 생각이 아주 잘못 되었네요 시신이 물건이라니 무례일 것 같네요 죽어 있는 것을 보내는 건 가볍네요 물건이라서 살아 있는 건 보낼 일이 아니로군요 시신이 되고 말거니까요 내 생각을 가져가신 분 내가 보낸 분이 아니라 가볍게 회상만 해도 되는 분이라 가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