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차 한 잔

마음의행로 2022. 8. 24. 09:07

낮 동안 세탁해 걸어두었던 해가
물이 많이 빠졌다
천연 염색이란 게 저런가 보다 싶어
걸치고 싶은 색이 둘 쯤 생겼다
색이란 어둠처럼 빛이 아니고선 나오질 않는 비밀스러운 것이리라
몇 개의 패스워드로 사는 세상
비밀은 가족도 모르는 고독을 가지고
네 개의 방마다 걸어둔 키 덕으로 한 지붕 네 가족으로 사는 세상
민속촌 한옥 찻집에서 차를 마시면
하늘에 원두막이 생긴다
한 숨 자고 나니 양반 어르신네
잠이 깊어 천국을 깨우지 못했네요
합니다
가보지도 보이지도 않는 천국을 믿으려니 구석진 공간 하나 생기고
시집도 중간에 페이지 하나 비워두어
쉬어가라고 하는데
걸음을 쉬어야 할지 인생을 쉬어 멈추면 영원할 테고
알듯 말듯한 삶이 불러 내는데
끄억끄억 끌려가는지 점점 힘이 듭니다
상상은 날아다니고 kg은 점점
낮추어져 가고 언밸런스 지체를 보면
시그마는 같은 것일까
상상에도 무게가 나가는 세상에서
오늘도 서쪽으로 지는 무게 하나 해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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