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중 어머님 혼자서 시골에 살고 계실 때이다 불원천리 천리길도 멀다지 않고 찾아갈 때였다 발걸음도 가볍고 동네 개 짖는 소리들도 밝고 바람도 시원, 길가 가로등 불빛도 낭만스러웠다 그 품이 그리웁고 냄새가 그리웁고 목소리가 그리웠다 당연함과 기대는 어머님은 집에 계셨어.. 살며 생각하며 2018.10.01
두 손 한 손은 내가 어려울 때나 힘들 때 나를 위로해 주시고 악에 빠지지 않게 하셨으며 오늘까지 부족하지 않게 이끌어 주신 나의 신께서 잡아 주신 손입니다 다른 한 손은 어렵고 힘들고 약한 사람들을 잡아 주는 손 옆에서만이 아니라도 많은 것이 아니라도 시.공간을 넘어서도 사랑.. 살며 생각하며 2018.09.23
아버지처럼 비가 세차게 내린 끝에 걸어 그에게로 갔다 그는 밤새 얼마나 힘들었는지 힌 거품을 푸우 푸 푸우 푸 하며 일정 간격으로 내 뱉었다 마치 고래가 숨을 뿜어 내듯이 길고 길게 들이켰다가 내 뿜고를 천천히 해내고 있었다 배로 숨들이키고 입으로 내 밷는 저 숨법은 복식 호흡이라 .. 살며 생각하며 2018.08.28
새 아들 오늘 저녁 집에 가시기 전에 물회 한 그릇 하고 가시면 어떨까요? 그럼 저는 따라가겠습니다 우린 대구에서 처음 시작하는 포항 물회집으로 갔다 이 집은 매일 포항에서 물회감을 운반하여 일정량만 하고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 집으로 늦게 가면 먹을 수가 없는 일도 생긴다 .. 살며 생각하며 2018.07.18
이어 오고 이어오고 수 십억 년이 지나갔다 그 많던 키 큰 동물도 다 사라졌다 울창하던 나무들도 넘어졌고 화산에 의한 지축도 바다와 위치가 서로 뒤 바뀌었다 사람도 아담과 하와로부터 지금까지 전쟁으로 죽었거나 제 나이로 때가 되어 혹 병이들어 죽고 태어나고 죽고 태어나고를 반복, 오늘까.. 살며 생각하며 2018.06.30
어떤 전시회 하늘을 처음 날았다 고요하고 평온한 하늘 구름은 지평에 그림자를 그리면서 지나가고 바람은 위쪽과 아랫쪽이 달리 불었다 이렇게 편한 세상에 있어 보았나 하고 자유를 품었다 바다와 산은 서로 섞이지 않으려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고 내륙의 숲들은 숨을 깊게 고르고 있었다 높지 .. 살며 생각하며 2018.06.06
두 어린이의 하교 두 아이가 책 가방을 메고 하교를 하던 중 잠간 버스를 기다리며 있다 발로 돌맹이도 차고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서 있다 장난도 치고 어제 밤 새 자전거 탔던 이야기 휴대폰 엄마한테 압수 당한 이야기 강아지 키우자고 했다가 혼난 이야기 나 그애하고 헤어졌다 .. 살며 생각하며 2018.04.14
또 하나의 어미 오래 살아 갈 수록 잠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늘 깨어져 있는 상태로도 잘 견디고 살아게 된다 잠이 그토록 적어도 괜찮은가? 싶을 정도이다 세상을 잘 모를적엔 그 깊이에 빠져 허덕이고 의미에 빠져 헤매인다 먹지장 같이 어둡거나 주황색 같이 단풍이 들 때를 지나면 하얀 백지.. 살며 생각하며 2018.03.03
커피 한 잔 지하철 노인석 자리이다 참문이 열리자 자리를 찾아 앉았다 일회용 커피 잔을 들고 기도를 하고 계신 분을 보게 된다 잠시 그러시나 보았는데 한참 동안을 두 손으로 커피잔을 안고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계신다 기도 시간이 꽤 길다 커피도 식어갈 참이다 무슨 기도를 간절히 .. 살며 생각하며 2018.02.28
사랑의 목소리 작물은 주인의 목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한다 여가서 말하는 목소리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물을 대어 주고 병충해를 막아 주고 잡초를 잡아주고 거름을 부어 주는 일들을 일괄하여 하는 말이라고 보통 생각을 합니다 누구나 쉽게 풀이 할 수 있는 평범한 사실이다 이런 평범은.. 살며 생각하며 2018.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