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자연만이

마음의행로 2018. 12. 1. 06:39

 

 

 

아파트 정원에도 겨울이 왔다

낙엽들은 땅을 딩굴고 있다

정원에 떨어진 낙엽을 핸드폰으로 찍으니

지나가시던 아주머님께서

어머나 낙엽 색갈이 이리 예쁜걸

지나다니면서도 처음보네요

한참 들여다 보신다

발걸음을 조심해서 흐트러지지 않게

살피면서 몇 종류를 골랐다

색갈 모양새 낙엽끼리 어울린 구성을 보면서

우리 눈만큼한 안목을 가진 카메라는

아마도 없겠다 싶었다

누가 이런 자연스러움을 만들 수 있을까

자연은 자연에다 맡길 뿐

우리처럼 편집하고 바꾸고 하질 않아도

아름답다

그들도 곧 퇴색하게 되고 삭을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때 그 시각마다에 삶은 추하지 않고

아름답다 라고 시사라도 하여 주는걸까

마지막 빛갈을 선물하여 준다

이리 살아야 하나 저리 살아야 하나

이것이 성공이냐 저게 성공이냐

누가 먼저이고 누가 나중인고

삶을 조각하고 살려하는 억지스러움이

그들 앞에서

오히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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