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인간 존중

마음의행로 2018. 10. 1. 00:07

 

어머님 혼자서 시골에 살고 계실 때이다

불원천리 천리길도 멀다지 않고 찾아갈 때였다

발걸음도 가볍고 동네 개 짖는 소리들도 밝고

바람도 시원, 길가 가로등 불빛도 낭만스러웠다

그 품이 그리웁고 냄새가 그리웁고 목소리가

그리웠다

당연함과 기대는

어머님은 집에 계셨어야 했다

그러나 집은 비어 있었다

갑자기 무서움이 엄습했다

집안 온기가 사라졌다

집은 곧 쓰러질듯 오래 살지 않는 집으로 변했다

혼귀가 나올것만 같았다

남자라고 큰 기침을 해보지만 가라앉지를 않았다

뒤돌아서 나오는데 머리와 등뒤에 엿 붙여 놓은듯

당기는 뭐가 있었다

빠른 걸음으로 골목을 빠져나왔다

아찔한 순간이 지나갔다

화면에는 도시의 상징인 높은 빌딩이 서있다

화려하다 주변 건물들에서도 고운 빛이 나온다

이런 도시가 지금 바로 아무도 살지 않는

공간이 된다면 어찌될까

어떻게 변할까 누가 주인이 될까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한동안은 지금 그대로 돌아갈 것이다

차츰 전기가 끊기고 어두움이 찾아오고

가전제품들이 스톱되고 수도물도 끊어지고

도시는 삭막하여지고 풀과 나무들이 점차 세상을

점할것이다

무엇보다도 공포스런 분위기로,

아무 의미없는 세상으로 변하고 말것이다

무엇이 빠져서일까

사람의 존재는 참으로 중요하다.

따뜻함도 즐거움도 노래와 시와 그림도

서로간의 사랑의 감정도 사람이 있기에

존재한다

사람은 그만큼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

만물이 사람을 위해 존재함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인간은 얼마나 중요한가, 값있는 존재인가,

그 능력은 얼마나 위대한가

한 인간 하나 하나가 귀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빈집,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곳이 되고 만다

만물에 의미와

역할은 사람이 존재하여야만

부여 되어지고 값이 매겨지게 된다

인간이 사는 세상

정이 있고 웃음이 있고 노래가 음악이 미술이

살아나고 과학으로 더 재미 나는 세상을

가꾸어 가는 아름다운 세상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을 가장 중하게 여기며 사는

인간사회로 가꾸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세상을 주신 신깨 감사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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