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259

땅 따먹기

ㅡㅡㅡ 둥근 원이 땅 위에 주어 집니댜 여기에 사금파리 하나를 놓습니다 손가락으로 사금파리를 세 번 처서 원 안으로 돌아오면 그 넓이 만큼의 땽을 갖게 되고 돌아오지 못하면 죽는 놀이입니다 떠난 곳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욕심을 크게 하면 크게 얻을 수 있습니다 그걸 원하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학습하고 공부하고 성장하는 첫 번째 기회 돌아올 수 있는 넓이와 거리를 생각하며 뜻을 세우며 던지는 두 번째 기회 마지막 원으로 돌아오는 기회입니다 어느 하나도 다 같이 중요합니다 죽음은 태어남과 동시에 함께 출발하고 함께 다니는 동행자 입니다 죽음이 없으면 돌아올 필요가 없을 뿐더러 삶에 의미도 없을 것입니다 꼭 돌아와야하는 책임을 갖는 땅따먹기 어린시절 놀..

살며 생각하며 2021.12.14

그 꽃이 되리라고

ㅡㅡㅡ 내가 좋아하는 꽃이 세 가지가 있다 꽃 잎은 크고 각각 고유한 색과 품성을 가지고 있다 차겁고 맑은 느낌 , 따뜻하고 열정의 느낌, 그리고 그 중간의 온화하고 편한 느낌을 가진 꽃이다 꽃은 우아하고, 예쁘고, 순박함도 지닌 꽃이다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산다 건강하게 누구 힘을 빌리지 않고 살다 가겠다고 힘이 떨어지면 기어서라도 차라리 내가 그 물건이 되겠다고 밥통도 되고 화장실도 되고 휴지통이 되리라고 마지막 숨 멈추면 똑 떨어진 꽃송이가 되겠다고 하늘이 구름을 열고 내려다 보고 좋아하시고 태양이 마지막 따뜻한 손을 내 머리에 얹져 주고 달이 훤한 빛으로 밤을 지켜주시는 목련꽃 , 동백꽃, 무궁화가 되리라 나무 위에서도 떨어져서도 자신 모습 그대로 간직하는 그 꽃이 되리라고

살며 생각하며 2021.05.01

저린 안되는데

ㅡㅡㅡ 요양원 이야기가 나온다 지 똥 싸 놓고 밟고 사는 곳 동물원 원숭이가 되란다 그 아비는 말했다 나는 이제 죽으러 가는 겁니다 오직 몸이 불편하다 라는 이유에서다 가족회의 결과물이었다 더 이상 아무도 책임지려하지 않았다 팔에 팔찌는 호강이다 아버지는 쇠줄로된 발목줄이 침대에 매어있다 한 해가 반 바퀴 돌 때 쯤 헛기침 같이 가벼운 가족 하나 손 등을 쓰러 만져보고 시든 바람같이 다녀간다 아이쿠 말마세요 아버님 몸이 그러시잖아요 얼마나 힘든데요 아들인가 딸인가가 뭔가 호주머니에서 꺼내 돌보미 아주머니 손에 집어 준다 언젠가 학교갔다 돌아오는 녀석에게 용돈을 손에 쥐어 주었다 바로 어린 그 손이었다 60이 갓 넘은 교통사고 아버지는 어느 동네 아파트에서 그렇게 사라졌다 노인들이 저린 안되는데 한숨이 섞..

살며 생각하며 2021.04.18

앞이 보이지 않을 때

ㅡㅡㅡ 앞이 보이지 않아 길을 잃을 수도 있을 때 두려움이 엄습, 그래 시커먼 밤을 무서워 하는 것일테고요 그럼에도 눈 앞이 캄캄한 장님들께서는 세상을 무서워 하지 않습니다 눈이 작아지면 소리로 바꾸어 귀로 걸어 다닙니다 삶의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조용히 다른 귀를 열어보시면 어떨까요 하늘의 귀를 추신 미사리 조정경기장 한 바퀴가 2.5km 한 쪽(약 1km)에 왕벚꽃이 만발입니다 내일 모레 북새똥이 일어날것 같습니다 둘러보세요

살며 생각하며 2021.04.16

사람이 그립다

ㅡㅡㅡ 너에게 이름이 있었구나 제비꽃 네 본 이름과 우리가 부르는 이름과 혹 다를지라도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랴 이 세상에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설 수 있는 그냥 이름이면 되는 것을, 인간 이란 단어에는 왜? 사이 간 자를 뒤에 붙였나 그냥 인이라고 하지 않고 그만큼 표현 하기가 어렵다는 뜻 아니랴 제비꽃이고 소나무이면 되듯이 서로 관계 속에서 정의 되지 않는 그냥 사람인 사람을 그리워 해 봅니다

살며 생각하며 2021.04.04

책갈피

ㅡㅡㅡ 잠간 쉬었다 오세요 휴식이 끝나면 꼭 이 page로 돌아오셔야 합니다 출발 지점이 여기 이니까요 컴퓨터 운영체계 프로그램은 주(부모)가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수 많은 어플들이 이 체계 안에서 움직인다 이들을 보통 서브(자식) 프로그램이라고 부른다 메인 프로그램은 항상 서브 프로그램을 감시를 하게 되는데 서브 프로그램인 어플들의 실행이 끝나면 반드시 메인 프로그램에서 떠날 때 주소로 돌아오도록 구성을 하게 만든다 단체 여행을 하다가 보면 안내자가 지금부터 자유 시간 입니다 한 시간 후에 반드시 이곳으로 돌아 오세요 국을 끓이다가 화장실 갈 일이 생겨 화장실 용변을 끝내면 반드시 국을 끓이던 곳으로 돌아와야 하는 이치입니다 돌아오지 못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컴..

살며 생각하며 2021.01.29

올해까지만

ㅡㅡㅡ 올 가을까지만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시려와도 오색 단풍이 곱게 내려와 파르르 떨어도 머언 산 보듯 올해까지만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손주들 학교도 다니고 친구들 서로없이 만나고 마음까지 멀어지지 않게... 애써 외면하는 것처럼 자식에게 정 끊는 노부모님 맘처럼 되지 않게 올해까지만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창경궁 입장을 하면서... 아직 단풍이르네요 담주 중반 넘어서부터 좋을듯 합니다 특히 창덕궁 후원 사진 잡으시려면 아마도 토, 일요일이 적기가 아닐까 직접 묻고 욌습니다

살며 생각하며 2020.10.31

질의

고독 잠간 그리움 속에 들어갔다 나오거나 쓸쓸함 정도로는 이 단어를 쓰지 않는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절박한 상태에 놓였을 때에도 고독이라고 말하기에는 부담 스럽다 근처에는 갔다고나 할까 연세가 들면 보통 고향을 찾는다 어린 시절에 있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 보고 싶어서 일거다 산천 초목, 들판과 걸었던 길 빛과 냄새 마굿간이나 칫간까지도 보고 싶어진다 그래도 뭐니 해도 당시 함께 지냈던 가족들이 가장 보고 싶을 것이다 남의 집이 되어 버렸을 수도 있고 초가집이 양옥으로 변할 수도 있고 냇가가 정비되어 정감 잃은 뚝이 되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육신의 고향은 한 번 찾으면 해갈이 된다 나는 신에게 두 번의 질의를 했다 당신을 쫒으면서 무슨 공부를 어디까지 해야 할까, 어떤 일을 하고 살까 라고 어..

살며 생각하며 2020.08.02

시간의 뿌리

금년도 벌씨 반 년을 보내었다 그리고 4 일이 지나가고 있다 올해 처럼 먹고 사는 일에 전념했던 해가 있었을까 한끼는 외식으로 채웠던 가정이 세끼를 종일 채워야 하는 일에 올인이다 한끼라도 건너 뛰면 아니된다는 공식이 있어 거를 수가 없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세상을 혁명과도 같이 바꾸고 있다 뭘 하고 살고 있는지 물어 본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허접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푸시킨이 한 말이 생각난다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그 말이 얼마나 와 닿는지 모른다 세상 모두가 그리하고 있다 속이는 것만 같다 시간은 해의 절반을 보내고 이 세상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고 있다 추호의 미련도 걱정도 슬퍼함도 추억 한 털 끝도 남기지 않고 떠나 간다 영화를 보고 나면 ..

살며 생각하며 202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