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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Garden

ㅡㅡㅡㅡ 가을 바람이 나를 무섭게 때린다 새벽 6시부터 3시간을 기다렸다 3번째 도착해서 원하는 표는 살 수 있었다 내 뒤로 15명 정도만 가능하고 100여명은 헛 수고를 한 셈이다 일 주밀 전에 들렸다가 헛 수고 하고 더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가능했다 올 해를 넘기면 점점 쇠약해져 가시는 두 분 형님에게 기회를 잃을까봐 결심을 내렸다 오후 한 시 표로 함께 입장을 했다 전동카를 타시는 형님과 몸이 좀 덜 불편하신 형님 한 바퀴 돌으시고 난 후 넘 기뻐 하신다 이 사람아 오늘 참 기막힌 구경을 자네 덕에 했네 너무 고맙네 창덕궁 후원(비밀의 정원)을 다니셨다 넘 아름다운 정원이다 단풍에 취할 지경이다 부산에서 오신 젊은 내외, 울산에서 오신 할아버님, 부모님 모시려고 나온 효자, 세 동서지간 서울로 모시..

나의 여행 2020.11.07

숨쉬는 공원

ㅡㅡㅡㅡㅡ 매일 가는 길도 색다른데 오랜만에 공원을 가니 가을이 가려고 한다 입었던 적삼도 치마도 색갈이 바뀌었다 나설 때 늘 설렘이 있다 내 눈 안으로 어떤 애들이 들어 올까 어떻게 마중 나올까 어떤 미소를 지을까 어떻게 반길까 첫 인사는 무슨 말로 걸을까 떠날 때 인사하는 모습도 참 기억에 남게 상냥하게 합니다 내년에도 뵈어요 안녕히 가세요(마지막 잎새가) 인상적이었던 사진을 찾았다 바로 'ME' 이다 벌써 15년은 넘은 이야기 이다 눈이 왔을 때 찍었던 기억이 난다 글씨가 하얗게 찍혔었다 이 글자를 찾으신 분이 계시면 제가 상금을 드리겠습니다 연락 주세요 비밀 찾기 입니다 아마도 저 밖에 모를것 같습니다 ㅎㅎ 공원의 휴식은 늘 아름답다

혼합글 2020.11.05

올해까지만

ㅡㅡㅡ 올 가을까지만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시려와도 오색 단풍이 곱게 내려와 파르르 떨어도 머언 산 보듯 올해까지만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손주들 학교도 다니고 친구들 서로없이 만나고 마음까지 멀어지지 않게... 애써 외면하는 것처럼 자식에게 정 끊는 노부모님 맘처럼 되지 않게 올해까지만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창경궁 입장을 하면서... 아직 단풍이르네요 담주 중반 넘어서부터 좋을듯 합니다 특히 창덕궁 후원 사진 잡으시려면 아마도 토, 일요일이 적기가 아닐까 직접 묻고 욌습니다

살며 생각하며 2020.10.31

ㅡㅡㅡ 의사에게 물어 약을 털어 입에 넣습니다 내 몸은 무슨 약인지도 모릅니다 또 넣습니다 어디가 좋아졌느냐고 내 몸 어디에게도 묻지 않습니다 그리고 의사에게 어떻게 좋아졌다고 말해 줍니다 또 넣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죽어 갑니다 ㅎㅎ 추신: 내 장기들과 대화를 하면 좋겠습니다 어디 아픈데는 없는지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지 잠은 잘 잤는지 먹고 싶은 것은 없는지 등등 아마 그러면 병없이 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의사한테만 쫒아다니시지 말고요 ♡♡♡

혼합글 2020.10.27

세월이 편

ㅡㅡㅡㅡ 몸을 부풀리던 새끼 고릴라가 드디어 애비 고릴라에게 싸움을 청합니다 처음에는 경험 미숙으로 대패를 하고 맙니다 힘도 기술도 연마하여 애비의 권좌에 앉습니다 싸움전 시비 거리를 만들었다 불안하나 물러설 수 없는 애비 상처를 받아야 퇴각을 한다 스스로 때를 알면 좋으련만 획을 긋는 인수인계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자 인증서다 애비도 새끼도 세월이 자기 편이었다

혼합글 2020.10.26

사당의 밤

ㅡㅡㅡ 마지막 정거장 입니다 이 전철은 더이상 가지 않습니다 모두 내리시기 바랍니다 여행을 마쳐야만 하는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고 줄 지은 사람은 다음 차를 기다린다 꼬막 상점 할머님은 내린 손님 하나를 맞는다 오이도 오이도행 열차입니다 빈 자리뿐인 열차로 승객은 눈이 번쩍인다 문이 열리자 자리잡기에 분주하다 지나가는 잠간 인연이지만 빈자리 덕에 반가웁다 사당의 밤은 만남과 헤어짐의 거리로 가득하다 푸짐한 서민 음식들이 이곳 저곳에서 냄새를 날리고 킁킁거리는 코는 따라 끌려간다 소주 한잔 부딪히는 소리에 숯불 짜글리 피워내는 주인의 밝은 얼굴 지글 지글 삽겹 굽는 소리 이곳 저곳 위하여를 외치는 소리 앞치마 서빙하시는 분의 피로가 보일 무렵 하루의 피로를 풀고 조금은 흐릿한 눈망울로 내일을 기약한다 어이 ..

혼합글 2020.10.23

다른 기회

ㅡㅡㅡㅡ 핸드폰을 보니 3분 남았다 그래 뛰자 허억 허억 푸우우 나는 증기 기관차가 되었다 층계를 내려오고 게이트를 빠져나와 다시 층계를 내려간다 한 발 앞에서 문이 닫힌다 내몸은 부응뜬 구름이 되었다 달음질이 조금만 더 빨랐었으면 채념이 왔다 갔다 한다 7분을 다시 기다려야 한다 여유있게 자리까지 잡았다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저를 다시 만들기 위해 여기 서 있습니다 작은 목소리를 뻥튀겨 다섯배가 되더라도 용서해 주십시요 끝나고 나면 박수 부탁드립니다 한 젊은 친구가 소심함을 씻고 힘찬 자기를 만들겠다고 큰 소리로 세상 앞에 자기를 내 놓는다 7분 늦으니 인생을 용기있게 살겠다는 사람을 만났다 또 한 번 늦은들 어떠하랴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박수 쫙쫙쫙쫙~~ 큰 힘을 받는 한 칸의 지하철 ..

혼합글 2020.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