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 (구리에 가면 고구려 대장간 마을이 있고 계곡을 오르면 큰바위얼굴이 있다 그는 이 계곡의 리장이자 터줏대감이다) 어느날 빨간 선고가 화면에 길게 소리지르고 있었다 *5인 이상 집회금지' 딸싹 못하는 일상으로 지쳐해 하는 무리를 파노라마 안경을 쓴 산동네는 저 아랫 세상을 현미경처럼 지켜보아 왔다 그물을 왜 씌웠지 주둥이 마다? 먹여 키운 생명을 집단 살육하는 탐욕의 입 정신 달라붙은 디지탈의 단세포적 폭력성, 환상 봄을 한짐 짊어지고 산 허리를 휘돌아 내림질하던 이방인 넷 눈 부릅뜬 곁으로 왔다 산 기슭 밭에 터를 세운 멧돼지 고라니 산새 그리고 계곡 산지 족장인 큰바위얼굴 행여, 낮선 문명 이질 바이러스로 감염 구역 선포 될까 산등성 파숫꾼의 울타리 꼭지점 마다 번갯불의 철퇴 달린 손검이 창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