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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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행로 2020. 10. 21. 11:37

ㅡㅡㅡㅡ
핸드폰을 보니 3분 남았다
그래 뛰자
허억 허억 푸우우
나는 증기 기관차가 되었다
층계를 내려오고 게이트를 빠져나와
다시 층계를 내려간다
한 발 앞에서 문이 닫힌다
내몸은 부응뜬 구름이 되었다
달음질이
조금만 더 빨랐었으면
채념이 왔다 갔다 한다
7분을 다시 기다려야 한다
여유있게 자리까지 잡았다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저를 다시 만들기 위해 여기 서 있습니다
작은 목소리를 뻥튀겨 다섯배가 되더라도
용서해 주십시요
끝나고 나면 박수 부탁드립니다
한 젊은 친구가
소심함을 씻고 힘찬 자기를 만들겠다고
큰 소리로 세상 앞에 자기를 내 놓는다
7분 늦으니
인생을 용기있게 살겠다는 사람을 만났다
또 한 번 늦은들 어떠하랴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박수
쫙쫙쫙쫙~~
큰 힘을 받는 한 칸의 지하철 승객들
기회는
놓침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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