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물구나무

마음의행로 2022. 6. 26. 19:08
늘 가는 길
가는 시간에
받침대로 세워진 나무가 걸어요
마주쳐요
기다려 줘요 멈춰서 지나가길
손으로 걷는 다리가 있어요
그는 물구나무를 서요
발로
우주를 그리더라고요
끝내 별을 땄데요
글씨가 비뚤비뚤해요 나 말이에요
지팡이랑 전동카가 없어선 가요
눈도 다리가 멀쩡한데도요
어둠 세월 지나가긴 아직 멀었나 봅니다
그분들만큼 가득 찬 생을 본 적 없어요
늘 가는 대낮인데
늘 가는 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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