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시간이 멈추어 설 때

마음의행로 2019. 11. 22. 12:06

 

나는 누워 세포 하나 하나까지

소낙비를 맞으리라

땅인지 나인지 모르는 세상에서

땅의 냄새를 실컨 마실래

새 소리에 내 새벽 귀를 열거야

해와 달과 별 산과 물 바람과

구름으로 노를 저으리라

숲의 술렁이는 결 속에 허파를 묻고

산과 들판의 꽃 풀들 흔들림으로

이브자리를 펴고

산하를 숨쉬리로다

내 가벼운 혼은 하늘과 땅과 바다와

산의 전령으로 오가며

바람 불어오는 소리를 헤아리며

쉼 없이 살으리라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골 예배당  (0) 2019.12.06
왜?  (0) 2019.12.02
당신의 가슴에  (0) 2019.10.13
나비 날다  (0) 2019.09.30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  (0) 2019.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