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줄기 김치 여름철에 힘든 일 중 하나는 밥 한 끼 떼우는 일이다 밥 맛이 없어 밥에 된장을 조금 넣어 비벼 먹으면 한 끼 정도는 해결이 가능하다 배 부른 소리라고 하겠지만 실제 일이다 만나면 무엇하고 밥 먹었는지 묻는 일이 여자들에게서는 다 반사다 아내가 고구마 잎 줄기를 한 보따리 .. 낙서장 2017.08.01
마음이란 놈 본래 마음이란 존재가 없는 놈입니다 구름 처럼 갑자기 피어 오르다가 사라지듯ㅡ 시작도 끝도 없는 놈이죠 모양도 다양해 종잡을 수가 없고 가는 곳을 모르고 자기가 서 있는 곳도 모르는 자유로운 놈입니다 늘 부지런히 닦아야 깨끗해 지고 해이해 지면 망나니가 되는 놈이죠 구름을 닮.. 낙서장 2017.07.17
하남 스타필드 신세계 체인으로 백화점을 나열한 듯 대규모 쇼핑 몰이다 손자하고 키즈카페에 가기 위해 찾은 곳이다 1~3 층까지 주로 상품이 배열되어 있고 극장 스파 음식점 등도 골고루 갖추어져 서너 시간 보내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여름이라 냉방도 잘 되어 있어 도시 공간 속에서 휴식도 .. 낙서장 2017.07.08
기분 좋은 날 반 년을 애를 태우며 시간을 보냈다 메마름도 한계에 도달했다 모두가 바닥권을 헤매이다가 기자맥진이었다 7 월이 되자 비로소 비가 내린다 이 나라에 축복의 비이다 비 사이로 뛰어 다니는 아이들이 물고기 같다 무궁화 꽃 연보라 빛 색갈이 맑고 순수하다 ATM 기 앞에서 계시던 .. 낙서장 2017.07.02
관심 애 낳고 아예 무관심 하던 남편 제가 열심히 걸어 10kg를 빼려 한 것은 단지 돈 200 만원 땜이 아니예요 무관심에 스트레스로 살이 찌기 시작하더니 뚱보가 되어 있더라고요 애 학교 보내지 대화 할 사람은 별로 없지 처녀 시절 몸은 선녀처럼 보내 버리고....; 어느날 남편이 그러지 .. 낙서장 2017.05.19
매듭 시장에 다녀온 아내가 검정 비닐 봉투를 꺼내더니 안에 참외가 들었으니 씻어서 같이 하나씩 먹자 한다 검정 비닐 봉투는 왠지 서럽기도 하고 서민적이고 아내를 초라하게 하는것 같기도 하고 해서 시장 갈때는 시장 가방을 가지고 가게 한다 그 안에는 여러가지가 들기도 하고 .. 낙서장 2017.05.13
두 번호 '뒤로돌아가' 는 먼저 오른쪽 발에 '뒤로' 구령이 떨어지고 왼쪽발에 '돌아' 가 떨어지고 마지막 오른쪽 발에 '가' 가 떨어지면 왼쪽 발을 오른쪽 발보다 어께 넓이 만큼 앞쪽에 놓고 몸을 180도 돌린다 그러면 왼발이 뒤에 남고 오른발이 앞에 남게된다 이때에 왼쪽 발을 앞으로 힘.. 낙서장 2017.04.21
병영 일기 취침도 두려운 시간 무거운 몸은 지옥 밑으로 들어가고, 즐기던 잠 흔드는 손 K이병 보초야 천근같은 몸이 초긴장 되어 벌떡 세상은 얼어 붙고 무뇌의 시간이 엄습한다 부모님도 하나님도 생각나지 않는다 오직 혼자만의 두 시간 고향 달거울에 비춰 보려는 어머님 멀굴 애써 내 .. 낙서장 2017.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