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고구마 줄기 김치

마음의행로 2017. 8. 1. 09:15

 

여름철에 힘든 일 중 하나는

밥 한 끼 떼우는 일이다

밥 맛이 없어 밥에 된장을 조금 넣어 비벼 먹으면

한 끼 정도는 해결이 가능하다

배 부른 소리라고 하겠지만 실제 일이다

만나면 무엇하고 밥 먹었는지 묻는 일이

여자들에게서는 다 반사다

아내가 고구마 잎 줄기를 한 보따리 가지고 왔다

손톱이 아프도록 껍질을 벗겼다

실로 먹을건 량이 얼마되지 않는데 일 량은

어마어마하다

무슨 반찬 하려고 하는지 물었다

보통 고구마 줄기는 껍질을 까서

소금 조금 넣고 끓인 물에 줄기를 살짝 데쳐서

된장에 버무려 먹거나

들깨 갈아서 죽을써 섞어서 먹거나 하는 편인데

오늘은 김치를 담그자 한다

양파 하나를 절 반으로 나누고

반은 갈고 반은 잘게 썰고

생 고추 붉게 익은 것 몇 개 잘게 썰고 나머지는 갈고

토마토 하나 갈고 새우젓 조금 멸치젖 조금 섞어 갈고

고추 가루 넣어 데친 고구마 줄기에 부어 만든다

작년에 어찌나 입맛나게 먹었던지

이 고구마 줄기 김치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

한 번 먹으면 계속 먹게 만든다

밥 한 그릇은 너무 쉽게 먹을 수 있게 한다

이상한 중독성에 모두들 빠지고 만다

그래 그 김치를 담았다

오늘 아침부터 부부는 쉽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여름철 밥 맛 없을 때 즐겨 먹는 고구마 줄기 김치

꼭 한 번 담가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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