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속이 어지러워서 어디엔가는 연락을 해야 될 것 같았다 꿈꾸는 사이는 시작과 끝이 없었지 빈 공간이란 어디에도 연결할 수 없는 사막에서 얻는 공명 같아서 끄나풀을 찾지 못하고 마구 뒤적였지 네가 앉았다가 간 곳은 다 너 혼자서 캄캄한 우주 속에서 껌뻑였을 네 눈을 찾아가면서 은하철도 999 노래가 쟁쟁했어 너는 자유했니 섬에 놔두고 떠나버린, 주인 비슷한 차량만 지나가면 짖던 그 모습이 너 같았어 그걸 뭐라 하지 정약용 아니야 더 멀리 보낸 정약전이었겠지 하마터면 중국으로 팔릴 뻔했다는 수취인의 귀띔엔 입양 보낸 속내 같았지 어쩜 그렇게 야물어지는지 다 잊고 수필집을 읽고 있었네 지하철 사무실에 놓고 간다는 연락을 받았으니 도망가거나 멀어지고 싶었구나 어찌 되나 눈치를 보며 놔둘 걸 그랬나 오랜만에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