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기분 좋은 날

마음의행로 2017. 7. 2. 12:53

 

반 년을 애를 태우며 시간을 보냈다

메마름도 한계에 도달했다

모두가 바닥권을 헤매이다가 기자맥진이었다

7 월이 되자 비로소 비가 내린다

이 나라에 축복의 비이다

비 사이로 뛰어 다니는 아이들이 물고기 같다

무궁화 꽃 연보라 빛 색갈이 맑고 순수하다

ATM 기 앞에서 계시던 할머님이 밖으로 나가신다

다음 차례는 나다 핸드폰, 카드 지갑, 안경을 꺼내고 보니

옆 돈 꺼내는 곳에 현금이 남아 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신호등을 받고 할머님이

건너시기 직전이다

할머님 할머님 돈 찾으셨지요? 현금을 가져가셔야지요

큰 소리로 외쳤다

어머 어쩌나 내 정신 좀 봐

카드만 꺼내고 돈은 놔두고 왔어

아저씨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만원 짜리로 10만원 쯤 되어 보인다

나는 기분 좋은 아저씨가 다시 되었다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참 기분 좋은 날이다

나에게 좋은 기회를 주신 분께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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