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 태양이 두 번의 동안거를 지낸 봄날 손위 동서 뒤를 따라 올랐었던 영락의 동산 천길 낭떠떨어지 아래에 둥근 세상 떼어 놓고 네모난 세상에 들어가신 형님 이승에서 기억할 날 하나 남겨 두셨지요 푸른 언덕 머리 앞엔 영원히 거할 집 천국 번지와 새 명찰을 달아 드렸더니 년에 한 번 인사도 고맙다고 올 때는 쇠주 한 병은 꼭 챙겨 오라 하시네요 지금도 다정한 이름은, 이름 두 자 아닌 형님 팔씨름 하던 그 힘 어디에 두고 불끈 한 번 일어나 보소서 이런 저런 시름 다 잊으시더니 이제 능청떨던 말씀조차 잊으신게요 형님 뒤에 두고 떠나오던 모퉁이 길 옆에 산 벚꽃 되어 환희 웃으시며 나 여기 있다 하시던 형님 벌써 두 칸을 벌린 봄이 왔습니다 내년 산 벛꽃 필 때는 소주 두 병 차고 멸치 한 줌 가지고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