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마술없는 세상

마음의행로 2022. 5. 14. 23:21


가끔은 오르고 싶었어 구름을
구름은 요술은 가지고 있으나
마술이 없는 세상이거든
우산과 양산을 말하는 건데
나는 우산일 때는 비가 오고
양산일 때는 볕이 들지
말이 뒤집어졌나
비가 오면 우산이 되는가
아무튼 그래
색 하고는 관계가 적어
울 엄마는 늘 반대이셨어
딸이 둘이었는데 우산과 양산 장사를 했지
큰 딸은 양산이고
작은 딸은 우산이거든
그럼 맞춰 봐
비가 오면 누굴 생각하겠는지
이제 너도 그 이유를 알았지
그런데 말이야
오늘은 내가 꼭 되고 싶은 게 있거든
말해도 되나 비밀인데
입맛을 돋우잖아 봄나물은
육수가 필요한데 산도 있어야 하고
바다도 있어야 해서
오늘은 산을 선택했어 네가 서 있는 곳
널 닮은 것인데
디포리 다시마와 함께 넣고 끓이면
왕육수가 되지
표고버섯이야
봄 입맛 나게 해 주지
몸조심해
눈에 들면 바로 꺾여
여성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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