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이 말한다
몇몇이 모여서
가장 선한 말로
우린 배고프지 않니
배 고프진 않아
배고프지 않다고
그래도 고프지 않다고
마련한 무대는 번지지 않았고
번졌다고 생각한다
번지길 희망한다
시집이 배고픈 건지
시인이 배고픈 건지,
시가 어려운 건지
시집이 어려운 건지,
희망을 부풀린 건지
욕망을 부풀린 건지
모임은 끝났다
간단한 빵 하나 식탁에 오른다
채석강 지층이 아름답다 무겁다
메아리가 외롭다
빠져나오려 하니
물이 불어나 나갈 수가 없다
조난 신고에 숙박비를 날렸다
통일호를 찾았다 새마을호도 사라졌단다
KTX에는 먹을 것도 없다
라면 속 국물이 짜다
옛 직장이 말한다
돌아와
발걸음은
맑은 서점 골목이다
내 책, 시집을 사 줘야겠다
☆김선우 시집 내 따스한 유령들 중
'시인과의 대화'를 읽고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후 다섯 시 (0) | 2022.04.26 |
---|---|
미래가 현재에게 (0) | 2022.04.25 |
허기 한 줌 쥐고서 (0) | 2022.04.18 |
거꾸러 자전하는 금성 (0) | 2022.04.16 |
나무의 말 (0) | 2022.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