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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보석

가끔 신께서는 우리에게 내렸던 축복을 거두어 가십니다. 당신이 은혜를 베풀고 요구를 들어주기만 하는 대상이 아님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나 신께서는 시험을 견디는 우리 영혼의 한계를 아시며, 결코 그 선을 넘어서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절대로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이 나를 버리셨어" 신께서는 결코 그런 분이 아닙니다. 종종 우리가 그분을 저버림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신께서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더라도 항상 충분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아니, 나는 감히 이렇게 말하렵니다. 우리가 시험을 통과하고도 남을 만큼의 은혜를 베푸신다고. -- 스페인 부루고스의 시토 수도회 수도사 마르코스 가리아 내 독자 카밀라 갈방 피바가 보내온. 이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믿음이 깊은 ..

나의 여행 2009.06.29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인가

얼마 전 아내가 이파네마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한 스위스 관관객을 도왔다. 아내의 말로는 그가 억약이 강하고 알아듣기 힘든 포루투칼어로 여권도, 돈도, 묵을 곳도 없다고 하소연 하더라고 했다. 아내는 그에게 먹을 것을 사주고 호텔에 묵을 수 있도록 돈을 주며 대사관으로 가보라고 조언해주고는 헤어 졌다. 며칠 후, 리우데자네이로 신문에 이 "스위스 관광객"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알고 보니 그자는 일부러 괴상한 억양으로 말하며 선량한 사람들을 등쳐먹는 사기꾼이었다. 피해자 중에는 리우데자네이로를 사랑하고 도시의 나쁜 이미지를 지우려고 애쓰는.... 그것이 이치에 맞든 안 맞든 간에.... 우리 같은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내는 기사를 읽고 아무렇지 않는듯 말했다. "그렇다고 어려움에 처한 사..

나의 여행 2009.06.26

고독한 불씨

후안은 일요일마다 꼬박꼬박 예배에 참석했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목사가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차차 교회에 발갈을 끊게 되었다. 두 달이 지난 어느 추운 겨울밤 목사가 그를 찾아왓다. "보나마나 다시 교회에 나오라는 거겠지" 후안은 생각했다. 교회에 발길이 뜸해지게 된 솔직한 이유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똑같이 반복되는 설교 때문이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후안은 속으로 핑게거리를 찾으며 벽난로 앞에 의자를 두 개 가져다 놓고 날씨 애기를 꺼냈다. 목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화를 시도하려던 후안 역시 입을 다물었다. 두 사람은 거의 반 시간동안 말없이 불만 바라보았다. 그때였다. 목사가 몸을 일으켜 장작개비로 아직 타지 않는 불씨 한 조각을 꺼낸 것은, 열기를..

나의 여행 2009.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