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과 냉정함이 여름 소낙비 속 우박 싸래기 봄 바람 휘이 휘 내 젖는데 하얀 눈치마 능선에 펼쳤네 이 내 마음에도 온정속에 냉정함이 늘 같이있어 나를 달구기도, 식히기도 함이 단단한 나를 만드는가 싶소이다. 낙서장 2010.02.18
내가 나를 쓸 밖에.... 비오고난 후 내가 들고 다니던 우산 집에와서 보니 버스 좌석에 놔두고 내렸네 잠간 서운함이 서렸지 허나 누군가가 고맙게 쓸걸 생각하니 왠지 다시 미소로 바뀌게 되네 이 내몸도 버스에다 살짝 놔두면 고맙다고 누가 가져다가 쓸까....? . . . 내가 나를 쓸 밖에.... 낙서장 2010.02.18
너희들이 있어 행복하다 이릴적부터 주욱 줄기차게 자라 어른 가까이 되어버린 애들 그 어릴적 젖먹이 때 웃음이 평생 부모 은혜를 다 갚는다는 말에 고개가 귀웃둥 했는데..... 한참 자라면서 기쁜일도 있었지만 속 썩히는 일들도 많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마음에 들지 않는 일도 많았습니다. 이번 구정 때 사위랑 애들 모.. 낙서장 2010.02.16
해도 필요하고 달도 필요하고 1/1일은 양력으로 해가 바뀌는 날이다. 설날은 음력으로 해가 바뀌는 날이다. 엄연히 두개의 일력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 두개가 다 각자대로 한틈없이 우주의 질서를 지키고 있다. 달과 해가 서로의 거리를 가지고 움직이듯이 아니 두개의 날은 그림자이다. 하나는 태양의 그림자이요 또 하나는 달의 .. 살며 생각하며 2010.02.12
종교와 나 종교는 나를 "성도" 라고 한다. 신과 나의 관계를 선언을... 정체성을 일찌감치 정의하여 놓았다. 사람 사이에서는 나를 누구라고 해야 하나 할아버지 손자요, 아버지 자식이요, 형제간의 형과 아우요, 여러 친구간의 동료이다. 인간은 정체성을 정의하기에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다. 내가 누구로 살아.. 살며 생각하며 2010.02.08
뒤를 보고 가는 세상 버스를 탔다. 요즈음 새로 나온 버스형으로 보이는 것은 뒤쪽 양쪽 2개의 좌석이 뒤를 보면서 앉도록 되어 있어서다. 마주보는 사람의 얼굴을 민망히 볼 수만 없기에 고개는 자연히 옆이나 뒷 창문 너머쪽으로 가기 마련이어서 새로운 세상을 보는 기회를 마련하여 준 셈이다. 기차 여행에서도 뒤를 보.. 살며 생각하며 2010.02.02
白海 어머니 만남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사랑한다고, 마냥 마냥 했어야 했습니다. 썰물처럼 빠져 홀쭉해진.... 바닥난 그 사랑을 몰랐습니다. 왜 나이드시면서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느냐고.... 각성도 없이 나한테 따졌습니다. 세월이 이렇게 돼서야 어머니 마른 흰 바다가 눈에 보입니다. 소금 알갱들이 영.. 살며 생각하며 2010.02.01
탄생 만세 전 진시왕 흙무덤 용병같이 진득한 흙으로 형상 빚어 긴 긴 당신의 세월로 기다리시더니... 여자의 깊은 속 너는 생명의 콧김없어 숨 토해 내지 못하는 영아 산가지 소등처럼 업드리운 밤 너도 한 세상 살아보라고 혼 바람 불어 넣어 응애하고 쏱아낸 피덩이 알몸 호롱불 그림자 방에 축복의 눈망.. 낙서장 2010.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