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전
진시왕 흙무덤 용병같이
진득한 흙으로
형상 빚어
긴 긴 당신의 세월로
기다리시더니...
여자의 깊은 속
너는
생명의 콧김없어
숨 토해 내지 못하는
영아
산가지 소등처럼 업드리운 밤
너도 한 세상 살아보라고
혼 바람 불어 넣어
응애하고 쏱아낸 피덩이 알몸
호롱불 그림자 방에
축복의 눈망울들은
성호가 그어진
노란 두 손바닥 위에
두 주먹 꼭 쥐고
파동거리던 너를
신비한 역사처럼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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