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탄생

마음의행로 2010. 1. 29. 17:30

  만세 전

진시왕 흙무덤 용병같이

진득한 흙으로

형상 빚어

긴 긴 당신의 세월로

기다리시더니...

 

여자의 깊은 속

너는

생명의 콧김없어

숨 토해 내지 못하는

영아

 

산가지 소등처럼 업드리운 밤

너도 한 세상 살아보라고

혼 바람 불어 넣어

응애하고 쏱아낸 피덩이 알몸

 

호롱불 그림자 방에

축복의 눈망울들은

 

성호가 그어진  

노란 두 손바닥 위에

 

두 주먹 꼭 쥐고

파동거리던 너를

신비한 역사처럼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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