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해도 필요하고 달도 필요하고

마음의행로 2010. 2. 12. 09:56

 1/1일은 양력으로 해가 바뀌는 날이다.

설날은 음력으로 해가 바뀌는 날이다.

엄연히 두개의 일력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

 

두개가 다 각자대로 한틈없이 우주의 질서를 지키고 있다.

달과 해가 서로의 거리를 가지고 움직이듯이

 

아니 두개의 날은 그림자이다.

하나는 태양의 그림자이요

또 하나는 달의 그림자이다.

 

새해 첫날

사위보고 집에와서 식사하자고 했다.

그래 식구들이 모두 모여

한해가 

기도와 함께 맛있는 음식으로 오붓하니 출발을 했다.

 

설날이 되니 부모님 댁에 다녀오겠다고

딸애와 벌써 합의를 보았단다.

그리고 집으로 들리겠다고,

 

우리의 셈은 본디 다른 곳에 있었다.

혹 장인 장모 신경쓰다가 부모님한테 먼저 안 가게 될까봐

양력 새해 첫날을 처가집으로 먼저 오도록 한 것이었다.

 

적중을 했는지,

작년과 다르게 설날은 본가 먼저 들리고

다음으로 들리겠단다.

참 잘했다 싶었다.

 

양력 첫날도 필요하고

음력 설날도 꼭 필요하다. 

 

해도 필요하고 달도 필요하고

두 가지의 날,

두 가지의 그림자 모두가 필요로 하다.

 

사위도 딸애도 모두 편해해 한다.

두 집안의 질서를 모두 다 지키게 되어 

두개의 첫날이

참 고맙고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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