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몇이요? 공원 긴 의자 옆 자리 할머님이 물으신다. 우리 아저씨는 딸이 몇이요? 원래 질문에는 정답이 없음을 알기는 하지만 그래도 답을 해야 하겠구나.. 셋입니다. 갑자기 조용하시다. 말씀을 꺼내신다. 기골이 남자처럼 장대하신 할머님, 나는 아들 다섯에 딸이 하나를 뒀습니다. 대학을 모두 다 내 손으로 .. 살며 생각하며 2011.08.30
얼굴 군 입대를 하고 의정부 101보충대에서 본 부대로 배치 받기 직전 1주일간의 훈련이 있었다. 분대 전투 대형을 이루고 고지를 점령하는 훈련을 수행하고 있었다. 분대 전투형이라 옆으로 날개처럼 펴서 고지로 올라가는 형태를 가졌다. 한 여름이라 정말 숨이 턱턱 막히고 기진 맥진 할 정도의 강 훈련이.. 살며 생각하며 2011.08.17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신문을 돌리고 싶어 찾아 왔습니다. 동네 지하 구석진 곳 선생님 !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아파트 경비를 하고 싶어 찾아가 물었습니다. 사 오년 입었을 만한 제복 차림으로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성남 인력시장을 찾아 갔습니다. 선생님 ! 이 바닥 일은 아무나 할 수 .. 살며 생각하며 2011.04.11
다섯 손가락 손에는 다섯개의 손가락이 있다. 길고 잛고, 크고 작고, 두텁고 가늘고 각기 모양세나 역할이 서로 다르다. 엄지는 참 부지런하다. 쉬는 시간이 없다. 항상 일을 하는 손가락이다. 무슨 일을 하거나 빠져서는 안되는 감초같은 손가락이다. 그래 으뜸가는 손가락임에 틀림이 없다. 가만히 보면 어머니 같.. 살며 생각하며 2011.02.16
곱고 예쁘게 예쁘게 세상 살이를 하다 보면 중요한 일 중에 하나는 사물을 대할 때 처음 느끼는 감정의 처리이다. 그 감정이 어디서 일어 났는지 모르지만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일 것이다. 사진을 찍다 보면서 얻는 것이 있다. 찍고자 하는 사진을 어떤 눈으로 바라 보느냐에 따라 그러한 모습이 표현.. 살며 생각하며 2011.02.05
설날 평화 이월 삼일, 설날도 몇일 남지 않았다. 설하면 맨 먼저 떠른는게 있다면 아마도 부모님일 것이고 다음으로 일가 친척일 것이다. 그 보다 더 먼저 떠오르는 것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생각이다. 이러든 저러하든 설은 고향과 부모형제, 일가 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게.. 살며 생각하며 2011.01.30
茶 이야기 사위가 딸과 함께 왔다. 딸 손에 뭔가 들려 있더니 엄마에게 내 보인다. 어머님이 다녀가셨는데 이것 골다공증에 좋은 차라고 주셨어 가만히 들여다 보니 무말랭이 차였다. 무를 잘게 잘라서 말리고 데치고 말리고 데치고 몇번을 해야 만들어지는 차란다. 자반을 내려다 보며 무 말랭를 구슬구슬 하게 .. 살며 생각하며 2011.01.19
인문학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생물학적으로 보면 인간은 "태어나서 살다 죽는 것" 이다. 인문학에서는 무엇일까? 태어나고 죽는 것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 에 관점을 두는 것이다. 폐르샤 왕자가 어느날 "인간을 알아야 나라를 잘 다스리겠구나" 생각이 들어 신하들에게 인간이란 무엇인가? 대해서 .. 살며 생각하며 2011.01.12
OB 모임 두 달에 한번씩 있는 OB 모임 같은 직장 같은 터에서 서로 다른 일들을 해왔던 사람들, 젊을 때 모습에서 5.6.7순 얼굴들 둥글고 길고, 높고 낮고 크고 작고 익은 낯들 나물 반찬들이 이 그릇 저 그릇에 담겨 올려진 한 상 위의 그릇 같은 방이다. 동배에 가까운 연륜끼리 가까이 앉고 들어오면서 한 바퀴 .. 살며 생각하며 2011.01.10
시계가 나를 보고 있다. 크고 작은 톱니바퀴가 맞물려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한없이 돌아야만 하는 불쌍한 시계를 본다. 시간을 감히 이런 것이라고 말을 하고.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시간을 얘기 해 준다. 자랑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시간을 만들어 낸다고 허풍을 떨지도 모른다. 마치 지폐를 계속해서 찍.. 살며 생각하며 201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