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의 싸움 어릴적 우리집에 개 한 마리가 함께 살았다. 어느날 부터 토방 아래 구석에 자리를 잡더니 나오지를 않는다. 밥을 주어도 먹지를 않는다. 걱정의 눈길이 모두 개에게 쏠렸다. 3일 정도 지나서 기지개를 켜듯 일어나 나왔다. 어서 와 밥 먹어라. 따스운 고기 국물에 밥을 말아 주었다. 조금씩 조금씩 혀로.. 낙서장 2010.01.10
집으로 가는 골목 왼손에 들린 검정 비닐 봉지 들 무 하나 쑤욱 들어가 있고 비닐봉지 턱에 걸린 오징어 다리들 리어커에서 산 귤 봉지 오른쪽엔 빨래비누 두개 봉지에 싼 속옷 몇개 딸래미 줄 만두 이천원 어치 봉지 봉지에 들어있다. 집으로 가는 골목 여자의 어께엔 끈 긴 터덜 가방이 하나 더 매달려 있었다. 낙서장 2010.01.08
쌍방울 완전 폐업 속옷 장사 끝 쌍방울 BYC 완전 폐업 쌍방울 완전 폐업 40 ~ 50% 매직으로 쓴 길가 윈도우에 붙은 폐업 광고이다. 저걸 붙이기 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들이 따랐을까? 혹 권리금이나 받고 끝이 나는 걸까? 내부 장식 비용이라도 건지고 막을 내린 걸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던 장사가 이 모양이 되지는 않.. 낙서장 2009.12.22
변함이 없는 친구 송년회 모임 자리다. 늘상 모이던 곳인 저렴한 한식집이다. 이모임 저모임들로 방은 빈 구석이 없다. 오랜만이다, 그래 잘있었나? 얼굴 좋아졌구나. 야 ! 이거 벌써 12월이니 뭐 세월이 이리 빠르냐? 온다고 한 사람들은 다 모였나? 누가 빠졌지? 뭘 드시겠어요? 아주머님이 주문을 하신다. 늘 먹던걸로 .. 낙서장 2009.12.15
이쁜 마음 우리 이쁜 마음을 가집시다. 이쁜 마음은 나를 자유롭게 하여 줍니다. 나의 몸을, 나의 생각을 자유롭게 하여 줍니다. 언어 능력을 키워 주게 합니다. 상상력을 불어 넣어 줍니다. 대인 관계를 유연하게 하여 줍니다.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는 방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그곳에 늘 꺼내 쓸 수 있도.. 낙서장 2009.12.11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볼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엔 적당한 압박과 적당한 휴식의 연속이다. 사람 살아가는 곳에 서로의 이해가 다르기에 이해의 범위 차이로 힘들어 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슬퍼지고 고독의 방에서 헤매이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안다면 다행이 .. 낙서장 2009.12.11
우리 말엔 엄마가 있다. 우리 말엔 엄마가 있다. 소리가 높지도 낮지도 않아 나긋하고도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엄마이다. 어~ 엄마, 엄마~아, 엄마가 있다. 글을 읽어도 말을 해도 노래를 해도 같은 다정한 음정이다. "어~엄마야 누~우 나야 강변살자" 노래에도 엄마가 있다. 엄마의 음원에는 어~엄마의 사랑과 어리광이 깊게 배어.. 낙서장 2009.11.30
낙엽 길 매일 다니는 오솔길엔 갈 참나무, 도토리나뭇 잎이 수북하다. 초 겨울 비에 낙엽에 떨어지는 잔비 소리가 귀를 밝힌다. 토두락 토두락 낙엽속에 숨어 있는 도토리 겨우잠을 재우고 있다. 언덕길 내려 올시는 낙엽길은 미끄럽다. 조심 조심 발을 내딛는다. 빗자루가 있다면 쓸어 놓고 갈 터인데.. 내일 .. 낙서장 200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