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낙엽 길

마음의행로 2009. 11. 25. 16:52

 매일 다니는 오솔길엔

갈 참나무, 도토리나뭇 잎이 수북하다.

초 겨울 비에

낙엽에 떨어지는 잔비 소리가 귀를 밝힌다.

토두락 토두락 낙엽속에 숨어 있는

도토리 겨우잠을 재우고 있다.

 

언덕길 내려 올시는 낙엽길은 미끄럽다.

조심 조심 발을 내딛는다.

빗자루가 있다면 쓸어 놓고 갈 터인데..

내일 또 오르는 길인데도

그냥 내려가는 수 밖에 없다.

 

오늘 이 길이

어느 빗자루에 곱게 곱게 쓸리워져 있다.

언덕에서 내려가는 길이

여려 갈래인데

그 낙엽길을 흙이 보이도록 벌려 놓았다.

 

아!

내 생각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것처럼

왼쪽 오른쪽으로 쓸어 놓은

비자루 흔적이 보인다.

편안한 흙길이 도랑처럼 휘어져 내려가고 있다.

그 길을 따라가니

비질한 그 어떤분의 곱디 고운 마음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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