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다니는 오솔길엔
갈 참나무, 도토리나뭇 잎이 수북하다.
초 겨울 비에
낙엽에 떨어지는 잔비 소리가 귀를 밝힌다.
토두락 토두락 낙엽속에 숨어 있는
도토리 겨우잠을 재우고 있다.
언덕길 내려 올시는 낙엽길은 미끄럽다.
조심 조심 발을 내딛는다.
빗자루가 있다면 쓸어 놓고 갈 터인데..
내일 또 오르는 길인데도
그냥 내려가는 수 밖에 없다.
오늘 이 길이
어느 빗자루에 곱게 곱게 쓸리워져 있다.
언덕에서 내려가는 길이
여려 갈래인데
그 낙엽길을 흙이 보이도록 벌려 놓았다.
아!
내 생각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것처럼
왼쪽 오른쪽으로 쓸어 놓은
비자루 흔적이 보인다.
편안한 흙길이 도랑처럼 휘어져 내려가고 있다.
그 길을 따라가니
비질한 그 어떤분의 곱디 고운 마음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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