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어른일까? 현석아 빨리 와 선생님과 기사님이 기다리신다 어서와 빨리 와 늦어서 어머니가 아이 가방을 들고 어린이 집 차량을 먼저 기다리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한참 후에 현석이가 나타났다 뭐하고 있었어 빨리 올라타 화도 좀 나있고 목소리도 커져 있었다 어린이집 선생님과 기사분의 .. 혼합글 2018.04.17
두 어린이의 하교 두 아이가 책 가방을 메고 하교를 하던 중 잠간 버스를 기다리며 있다 발로 돌맹이도 차고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서 있다 장난도 치고 어제 밤 새 자전거 탔던 이야기 휴대폰 엄마한테 압수 당한 이야기 강아지 키우자고 했다가 혼난 이야기 나 그애하고 헤어졌다 .. 살며 생각하며 2018.04.14
병마가 고맙다 큰 병을 얻고서야 비로소 자신이 보인다 한다 자신이 모든 사람에게 빚진 사람이라는걸 .... 삶의 출발은 여기서부터이다 아픔을 잘 극복하는 사람은 병마가 오히려 고맙다 혼합글 2018.03.27
더 큰 사랑 퇴직 때 일이었으니 꽤 오래 된 일이다 일 벌레처럼 회사 일을 열과 성의를 다 해 오다가 갑자기 해고 된 노동지처럼 일이 없게 되자 수 많은 상념들이 지나갔다 신입 사원에서부터 지금까지 걸어 왔던 긴 여로,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겨 놓은 일, 회사가 회사 만의 발전을 기하.. 가족 이야기 2018.03.21
세월 가는 전화 오남매 다 잘 키워 내시고 빈 집같이 가벼운 몸 아우님 잘 계신가고 전화 넣었다네 벌써 삼 월 중순이나 넘었으니.... 세월 빠르다고 숨섞인 목소리 언니 그래 나도 잘 있어 목소리가 크다 힘 내라고 용기 내라는 목소리 톤이다 조근 조근 목소리가 바뀐다 한참을 귀에 댄 전화기가 .. 가족 이야기 2018.03.17
천리향 살아가기 베란다 문을 여니 꽃향기가 거실로 가득 들어온다 아내가 어렵게 어디선가 구해 온 자그마한 꽃나무 소중히 키워보자고 해서 세상에 어떤 식물에게도 뿌리를 허락하지 않은 순수한 마사토를 구해 와서 거름을 주고 심었었다 고맙기라도 한듯 잘 자라 주었고 매년 이른 봄 2윌이 .. 혼합글 2018.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