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아버지의 바다

마음의행로 2020. 1. 26. 20:28

 

그의 가슴 속에 꿈틀거리는 지진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태풍이 밀려 옴은

저 남쪽 바다 일이었습니다

흔들리는 건물은

그의 작은 소동일 뿐

스러진 조각을

바늘로 꿰어 맞춤도

그의 일상일 뿐

파산된 배에 못을 치고

도로 바다로 나섬은

과거라는 거친 힘이

그를 버티게 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바다는

'노인과 바다' 처럼

소설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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