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사진

젖으면 벚꽃

마음의행로 2021. 3. 28. 17:51















ㅡㅡㅡ
봄비 하늘이 무겁게 내려오니
눈망울 파란
땅에 고인 두 하늘을 만난다
흰 쌍테 안경을 쓴 호수를 석촌이라 하지
종일 벚꽃 8자 걸음을 걷게 하고
네 팔에
손가락 올린 미인을 오지게 스토킹 하려 한다
오늘은 석촌이 못 본척 해 주었으면 한다

사진이 깨물은 서정
내가 너의 꽃이 되어주고
너를 노래할래
아비 등걸에 걸친 아기 벛꽃으로
너는 하늘을 파고 들고
나는 물속을 기어들어 갈래
쉴 기와집 한 칸쯤 기억해 줘
내가 진주를 낳을 때 너는 꽃 신랑이었어
젖으면 벚꽃이 되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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