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풀밭과 고양이

마음의행로 2022. 9. 9. 01:27

오후 3시가 모과나무 그림자를
안고 지나가고 있다
고양이가 잔디밭에 웅크리고
눌 걸 누고 있다
걸이 잔디밭에 앉는다
고양이가 풀밭에 엉덩이를 내린다
걸이와 풀밭이 키스를 하도록
꼬리를 흔든다
풀밭에 걸 칠을 하고 있다
나는 기다린다
누군가를
그 자리에 자리펴지 못하게 할 생각을 가지고
3 시 1 분이 바위 그림자를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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