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잠실 주공 2단지

마음의행로 2022. 9. 4. 19:47

네 시경에 오실 수 있으세요
시간은 목이 매이게 된다
빨래를 걷다가도
짓는 밥이 뜸이 들다가도
투벅투벅 신발 끌리는 소리가 동공에 밟힌다
양손 집게에는 8장의 연탄이
빠득빠득 쌓여 올려진다
5층은 중력과 거리와 시간이
지폐과 바뀌는 높이
4층과 5층은 검은 머리와
힌 등뼈가 걸쳐 있었다
갑자기 5층이 1층과 하나가 되었다
검은 가정이 보였다
그때부터 아린 꿈트림
1층은 무릎이 우는 습관을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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