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살던 터 풍납성의 봄 서 남쪽 끝 홍도에서 회리 바람은 바다 깊은 속 봄 가슴을 울렁거려 놓고 하늘에 긴 바람 구름 꼬리 매어 달아 달음질쳐 인천 상륙 작전을 펼치고 임진강을 돌아 한강을 끼고 마포나루에 잠간 쉬었다가 흑석동 산 허리를 끼고 돌바람이 되어 곧장 내어 달리다 남산 아래 한남동을 .. 시 글 2016.02.09
숨이 눈을 감으면 해가 뜨고 해가 지니 하루가 갑니다 365일 뜨고 지니 일 년이 갑니다 뭘하고 살던 세월은 참 잘도 지나 갑니다 저 해와 저 달이 사라지면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바다가 하늘이요 하늘이 바다이라 동이 서요 서가 동이라 하루도 년도 없는 시간도 공간도 없는 영원 무궁한 세상 숨이 .. 시 글 2016.01.28
집 감옥 집 한 채 방 세개 거실 하나 각자 독방 하나씩 밥 때에 겨우 빠져나와 밥 먹어주고는 죄도 없는데 몇 십 년 살아들왔는지 각자 감옥으로 반항없이 들어간다 조용한 옥방은 오히려 안에서 잠근다 방 밖이 오히려 감옥인가? 방에선 밖이 밖에서는 방이 감옥이다 집 한 채에 감옥이 넷.. 시 글 2016.01.25
논 한 마지기 꿈 들판 한가운데 세워진 삽 한 자루 곁에 서 잠간 허리를 펴고 계신 허기진 아버지 떠 내 엎어 놓은 한 떼기 흙 해는 아직 중천 봄 바람 흐르는 강물 별 빛속에 가슴 적시고 저녁 상에서 만난 가족 이레 쯤 지나면 돌아 올 논 한 마지기 꿈 시 글 2016.01.19
내가 살아 있니? 딸과 대화 중에 물었다 아빠가 지금 살아 있는거냐? 응 살아 있어!! 정말 살아 있는거야? 그럼 살아 있어♡ 아빠가 지금 우리집에 살아있지 않으면 큰 일나 그건 중요성을 이야기 한거고 정말 살아 있다는 증거가 뭐냐? 한 번 꼬집어 볼까? 그건 꿈인가? 아닌가? 판단할 때 하는거고 .. 시 글 2016.01.10
도께비 시장 한 바퀴 바람이 분다 장 보러 시장 바구니 하나를 들고 나섰다 바구니라야 요즘은 잘 개면 손에 쏘옥 들어가는 천으로 된 것이다 일 회용 비닐 사용을 막고 비용도 줄이기 위해 권장한 적이 있는 펼치면 제법 물건을 넣토록 된 지갑 같은 것이다 좁은 골목에 들어서면 늘 신경 쓰이는게 있.. 시 글 2016.01.01
어떤 공간 친구끼리 역어 놓은 카카오 그룹이 있다 회사 다닐적 제일 친한 친구들이었다 다섯은 친구이고 둘은 3~4년 후배 둘이다 한 후배는 나와 같은 그룹에서 근무를 함께 한 적이 있었다 평생 살아오먼서 그 에게서 배운 말이 하나 있다 그러면 저는 영광입니다 참 듣기에 좋았다 그를 단짝 처럼.. 시 글 2015.12.20
탑 쌓기 탑이 눈 앞에 와 있다 수 많은 입들이 눈을 빌어 이야기를 했다 아무리 보아도 입은 다물었다 마치 어머니가 앞에 사타난 것처럼 비밀스런 무게를 느낀다 지난 역경의 세월 무게일까 진실의 무게일까 지혜의 무게일까 지식의 무게일까 그냥 생활의 무게일까 본질에 부딪힘일까 빈.. 시 글 2015.11.16
바람의 조각 바람이 널 조각 할 때 소요하던 숲이 울었다 세상 떠드는 소리에 몸치서리 오만 나무들이 널 만나면 노랠했지 소릴 질렀지 마파람이랑 하늬바람이랑 돌 바위에 가지가지에서 너는 일었다 구멍뚫고 가지 휘어 놓고 널 거기에 새겼지 휘이 피이 휘이 피이 네가 거길 지나는지 거기.. 시 글 2015.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