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내가 살아 있니?

마음의행로 2016. 1. 10. 04:03

딸과 대화 중에 물었다

아빠가 지금 살아 있는거냐?

응 살아 있어!!

정말 살아 있는거야?

그럼 살아 있어♡

아빠가 지금 우리집에 살아있지 않으면 큰 일나

그건 중요성을 이야기 한거고

정말 살아 있다는 증거가 뭐냐?

한 번 꼬집어 볼까?

그건 꿈인가? 아닌가? 판단할 때 하는거고

그럼 딸 얼굴을 만져봐 눈 코 귀 입 머리를...

만져 보는 것 자체가 혹 죽음 속에서 하는 행동 아니냐??

그럼 어떻게 증명을 하지??

그럼 내가 아빠한테 물어 볼께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났어?

12시 반에 일어났다가 4시에 겨우 잠이 들었고

그리고 다시 다섯시 반에 일어났지

거봐!! 날자랑 시간 개념이 들어가 있잖아

그럼 살아 있는거 맞잖아

그런데 말이야...

일상 생활하는 것 자체가 몽땅

거짓이거나 아니 속고 있는거라면 어떡하지?

아빠 누구한테??

글쎄...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죽고나면

이 세상에서 잠간 살다가 떠나면 살았다고 할께

뭐가 있겠니??

그리고 영원만이 흐를텐데@

그게 바로 하룻 밤 꿈일거 아니야/

아빠%

아뭏던 살아 있으니까 꿈을 꾸었을거 아니야♡♡

아빠 염려마 지금 살아 있는게 확실하니까!!!

아빠가 괜한 신경 쓰시고 계시나 보네

아빠?

아빠는 지금껏 엄마랑 우리들에게 아주 잘하고 있어!!

그러니?

그래도 아빠는 죽었는지 살아 있는지 확신이 안가는데...

아빠~ 그걸 알아서 뭐하실려고 그래??

그게 말이야

진실을 안다는게

지금 나한테는 중요한가봐#

그리고 삶이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너희를 낳고 기르고 함께 살고 생활했던 것

아빠가 사라진다하더래도 말이야

우리 가정이 함께 살고 있었다는 건

신께서 그걸 지켜 주셨으면

아빠는 좋겠어

아빠; 아빠는 아직 건강하셔

우리 아들 욱이랑 더 오래 살으셔야 돼요

욱이는 내가 낳았잖아

그리고

3대가 함께 살고 있다는건 꿈이 아닐거잖아

그래 그게 맞겠지?

아빠 저희들 사랑이 부족했나봐

아빠 많이 사랑해요

우리 가족 다 똑 같을거고

그래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해대었는지 모르겠구나

지속되는 일상들 그 순서들

일탈없이 지나가는 형태는

마치 느낌없이 날아가는 비행기 속 같았다

방향도 속도도 주변도 느끼지 못하는것 같은

수렁에 푹 빠져서 오도 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무 중럭의 지대를 지나가는

아무도 다가오지 않고 떠나갈 사람도 없는

같은 속도 같은 주변 같은 무게 같은 눈 빛

같은 색갈 같은 내음들뿐

어서 가자 집이란 곳으로

어떤 뭔가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는

가보자 그곳이 집인지 어디인지

동인지 서인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가보자

그리고 내가 살아 있는가

꿈틀거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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